"아내 유품 담긴 가방, 제발 돌려주세요"…70대 노인의 절절한 호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이 담긴 USB와 노트북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찾는다며 한 노인이 지하철 역사에 써붙인 글이 먹먹한 사연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자신을 76세 노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연락처와 함께 "12월 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가방을 분실했다"며 "노트북에는 공공기관, 산업체 관련 내용 등 16년간 업무를 수행한 내용이 담겼다"고 적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별한 아내 사진 있어... 꼭 돌려달라"
안타까운 사연에 온라인서 널리 퍼져
누리꾼들 "꼭 찾았으면 좋겠다" 응원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이 담긴 USB와 노트북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찾는다며 한 노인이 지하철 역사에 써붙인 글이 먹먹한 사연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전날 한 누리꾼 계정에 '어제 인천 계양역 갔다가 눈물 찔끔함'이라는 내용과 함께 가방을 찾는다는 글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을 76세 노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연락처와 함께 "12월 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가방을 분실했다"며 "노트북에는 공공기관, 산업체 관련 내용 등 16년간 업무를 수행한 내용이 담겼다"고 적었다. 이어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분명 후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팩 내용물을 열거하면서는 사별한 아내의 추억도 담겨 있다고 호소했다. 노인은 "백팩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 관련 내용과 집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해당 사진은 안타까움을 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꼭 찾으셨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면 이건 꼭 찾아드려야 한다", "너무 안타깝다", "제발 돌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을 붙인 고모(76)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방에 있던 USB에는 2년 전 곁을 떠난 아내의 생전 사진과 영상, 장례식장과 산소 사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정말 소중한 물건인 만큼 꼭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고씨와 49년을 함께 지낸 그의 아내는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2021년 10월 지인 모임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한다.
고씨는 8일 충남 서산으로 출장을 갔다가 경기 김포시의 자택으로 귀가하기 위해 계양역에서 아들 차를 탔고, 길가에 잠시 놔둔 가방을 깜빡해 분실했다. 고씨는 계양역 일대 10곳에 글을 직접 인쇄해 붙였지만, 분실 13일째인 이날까지도 가방을 찾진 못했다. 고씨는 "노트북이 300만 원가량의 고가여서 그런지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며 "가방을 주운 사람이 지금이라도 꼭 연락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세 내지 말고 가족처럼 지내자"는 고시원 주인...믿어도 될까
- 인도 길거리서 한국 유튜버 성추행 당해…가해자 체포
- 미국인들은 왜 '돼지곰탕' '물회'와 사랑에 빠졌나...'비결' 있었다
- 지드래곤 소속사 "마약 무혐의는 '사필귀정', 개인 인격 짓밟혔다"
- 245억 거절? 골프장 있는 집?…페이커, '유퀴즈' 통해 입 열었다
- "지금도 반 이혼 상태"...이혜정·고민환, '황혼 이혼' 나선다 ('이혼할 결심')
- "뭐가 맛있어유?" 임시완이 혼자 '부여 치킨집'을 찾아간 이유
- 부쩍 늘어난 혼자 병원에 오는 암환자들
- 경찰, ‘경복궁 낙서’ 10대 남성에 구속영장...여성 공범은 불구속 수사
- [단독] 윤관석 돈봉투 들고 간 21년 4월 28일... 아침에 만난 의원 10명 소환 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