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환전소 앱 활용 범죄... 170억원대 불법 도박장된 홀덤펍 적발

홀덤펍 불법 도박 현장 모습. /뉴스1

술과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에서 170억원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업주와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온라인 환전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범행에 활용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도박장소 개설과 도박 등 혐의로 홀덤펍 운영자인 30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40대 B씨와 도박장 직원, 이용자 등 1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인천과 경기지역 홀덤펍 19곳에서 온라인 환전소 앱을 활용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홀덤펍을 찾은 손님들이 구입해 사용하고 남은 게임용 칩을 포인트로 정산해 주고, 이를 온라인 환전소 앱을 통해 1%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손님 계좌로 보내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전소 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환전해주기도 했는데, 이때는 10~20%의 수수료를 받았다.

A씨 등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B씨와 함께 온라인 환전소 앱을 개발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다른 홀덤펍을 상대로 가맹점을 늘려가던 중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 등 29명의 범죄수익을 분석해 37억원 상당의 예금 채권, 차량 등을 몰수·추징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홀덤펍에서 불법 도박에 참여한 고등학생 4명을 선도조치했다.

또 여성가족부에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있는 홀덤펍을 청소년 출입 금지업소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홀덤펍 온라인 환전은 매장에서 직접 환전해주던 방식보다 발전된 신종 수법”이라며 “불법 도박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