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간을 건너온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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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현, 이성자, 이쾌대, 정종여, 한묵, 나희균은 익숙하지 않지만 20세기 한국미술 중심부, 혹은 선두에서 활동하며 한국미술 발전에 자취를 남긴 중요한 화가다.
책 '시간을 건너온 그림들'(엘리)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서 근현대미술 전시를 담당한 저자가 최근 10년간 회고전을 통해 대중과 만난 작가 6명과 함께한 여정을 담았다.
한묵과 나희균은 각각 이중섭 친구와 나혜석 조카로 알려져 왔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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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박래현, 이성자, 이쾌대, 정종여, 한묵, 나희균은 익숙하지 않지만 20세기 한국미술 중심부, 혹은 선두에서 활동하며 한국미술 발전에 자취를 남긴 중요한 화가다.
책 '시간을 건너온 그림들'(엘리)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서 근현대미술 전시를 담당한 저자가 최근 10년간 회고전을 통해 대중과 만난 작가 6명과 함께한 여정을 담았다.
박래현과 이성자는 여류 화가라는 시대적 차별에 갇혀 작가의 위상과 작품의 가치가 정당하게 조명되지 못했다. 두 작가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화풍으로 당시의 한국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을 연구해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쾌대와 정종여는 월북작가로서 오랫동안 전시와 연구는 물론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작가다.
저자는 그들의 작업은 작업대로, 정치적 행보는 정치적 행보대로 조명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두 작가이자 인간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한묵과 나희균은 각각 이중섭 친구와 나혜석 조카로 알려져 왔던 작가다. 이들이 유명인들과 깊은 우정과 돌봄, 가족애를 나누던 관계였지만 그 때문에 온전한 자신만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야생적 에너지로 가득한 엉겅퀴를 그리던 한묵의 화풍이 파리로 건너간 후 어떻게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추상화로 전환했는지, 나희균이 을지로와 청계천 거리에서 발견한 철판과 구리선을 이용해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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