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왜 알칸타라-브랜든에 34억 기꺼이 투자했나…"전성기" 라모스는 9억(종합)

김민경 기자 2023. 12. 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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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31)와 브랜든 와델(29)을 붙잡는 데 성공했고,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1)를 영입했다.

두산은 21일 '알칸타라와는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50만·연봉 80만·인센티브 20만 달러), 브랜든과는 총액 113만 달러(계약금 25만·연봉 75만·인센티브 13만 달러)에 계약했다. 라모스와는 총액 70만 달러 (계약금 5만ᆞ연봉 55만ᆞ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의 뛰어오른 몸값이 눈에 띈다. 올해 알칸타라는 90만 달러, 브랜든은 28만 달러를 받았다. 둘이 합쳐서 118만 달러(약 15억원)였다. 알칸타라는 2021년과 2022년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한국에서 다시 증명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브랜든은 부상으로 방출된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높은 몸값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구단이 기꺼이 몸값을 더 지불할 정도로 올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알칸타라는 31경기에서 13승9패, 192이닝,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이닝 1위, 탈삼진 3위(162개), 다승 4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오르며 KBO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다시 발돋움했다. 150만 달러라는 큰돈을 받은 이유다.

브랜든은 딜런의 공백 속에 선발진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준 공이 컸다. 18경기에서 11승3패,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5강 진출을 이끌었다. 내년에 올해보다 무려 85만 달러가 인상된 113만 달러를 받게 된 배경이다.

두산은 재계약 협상 끝에 알칸타라와 브랜든에게 263만 달러(약 34억원)를 기꺼이 투자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협상을 주도한 두산 관계자는 계약 발표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알칸타라, 브랜든은 협상을 조금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무난했다. 두 선수 모두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보여줬다. 또 우리가 충분히 1년 동안 둘의 기량을 확인했다. 브랜든은 7월에 첫승을 챙겼는데 11승을 했다. 7월에 첫승을 하고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브랜든이 KBO 최초다. 그리고 브랜든은 7월부터 투수진을 거의 이끌다시피 했다. 좋은 감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금액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 왼쪽부터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외국인 원투펀치와 순조롭게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외국인 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했다. 라모스와 기존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 사이에서 누구와 손을 잡아야 더 나을지 계속해서 계산기를 두들겼다.

라모스가 처음부터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풀리는 선수가 있다면 더 살펴보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외국인 타자 시장이 좋지 않았고, 라모스가 최선의 선택지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라모스는 지난해 kt 위즈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히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kt에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라모스는 지난해 4월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나섰다가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하면서 앤서니 알포드와 교체됐다. 라모스는 단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0.721을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라모스는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지난 1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는데,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얻어 23경기에 나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243(74타수 18안타), 5타점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에서 76경기, 타율 0.318(280타수 89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좋은 타격을 펼쳤다. 트리플A 6시즌 통산 440경기, 타율 0.301, 홈런 55개, OPS 0.847로 세부 지표가 계속 상향 곡선을 그렸다.

두산 관계자는 "라모스는 계속 우리 영입 대상자에 있었다. 시장의 추세를 보고 나서 라모스를 조금 더 깊게 체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도 현재 선수를 많이 못 구하는 상황이고, 올해 바이아웃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신규 선수가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어떤 선수를 타깃으로 삼고 마냥 기다리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살폈고, 라모스가 우선순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 두산은 호세 로하스와 결별했다. ⓒ곽혜미 기자

이어 "우리는 외야가 넓은 잠실야구장을 쓰고 있기도 하고, 팀의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도 선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외야 수비력이 로하스보다는 더 뛰어난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봤다. 거기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선수를 찾은 게 라모스였다"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치히터인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타격할 때 공까지 배트가 짧게 나오며, 인사이드-아웃 스윙으로 스프레이 히터라는 강점이 있다.

두산 관계자는 "다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계약하다 보니까 31살도 많게는 보이지만, 올해 내가 라모스를 2차례 체크했다. 스카우팀이 체크했을 때는 전성기에 가까운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이 됐다. 또 최근 추세가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많이 배치하는 상황이다. 라모스는 양쪽 타석에 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라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판단했다. 그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라모스가 한국에서 아쉬웠던 커리어를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라모스가 한국에서 아쉬웠던 마음이 있었는데, 두산에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해했다. 지금 굉장히 의욕에 차 있다. 옵션(10만 달러)도 굉장히 어려운데 충족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런 동기부여가 잘된 선수 같다"며 내년에는 건강하게 한국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길 기대했다.

▲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연합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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