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가급등 3일천하? ··· “컨테이너운임지수 단기 급등 가능성”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12. 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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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인 HMM의 주가가 3일 동안의 상승세를 마치고 10%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보고서가 각각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HMM의 주가는 전일 종가 보다 8.37%가 내린 2만 2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HMM 역시 HMM 더블린호(2만4000TEU)를 기존 수에즈 운하 노선에서 남아공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게 했다.

운임지수 앙등론의 근거는 앞선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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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컨테이너 <HMM 제공>
국적선사인 HMM의 주가가 3일 동안의 상승세를 마치고 10%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보고서가 각각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HMM의 주가는 전일 종가 보다 8.37%가 내린 2만 2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HMM의 주가는 3거래일 전인 12월 18일 14.12%가 오른데 이어 19일에는 5.07%가 올랐고 20일에도 19.91%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20일 종가는 올 4월 이후 처음 기록한 가격이기도 했다.

주가 급등이 3일천하로 끝날 것인지, 당분간 더 오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먼저 단기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낸 것은 하이투자증권의 배세호 연구원이다.

수에즈운하가 막히면서 단기적으로 컨테이너운임지수의 앙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배 연구원은 “2022 년 기준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물동량의 12%, 컨테이너 물동량의 32% 수준이 통행하고 있다”면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를 해야 하는데, 아시아-유럽 기준 거리는 9000km, 시간은 7~10 일 가량 더 소요되고, 이는 기존 수에즈 운하 통과 컨테이너선의 18~23% 공급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15 일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홍해에서 자사 컨테이너선이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자, 수에즈 운하를 당분간 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세계 2위 컨테이너 해운사 Maersk와 뒤 이은 해운사 CMA GGA, Hapag-Lloyd도 당분간 수에즈 운하 항해를 중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HMM 역시 HMM 더블린호(2만4000TEU)를 기존 수에즈 운하 노선에서 남아공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게 했다.

운임지수 앙등론의 근거는 앞선 경험이다.

2021년 3월에 EVERGREEN사의 배가 좌초되어 수에즈 운하 통행을 제한했을 때도 이후 한달 동안 상하이-유럽 노선 운임은 16% 상승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은 “통행이 재개된 이 후에도 수에즈 운하에 선박 통행량이 크게 몰렸고 다른 항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동안 운임 강세가 이어진 바 있다”고 했다.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93.5pt로 2022년 1월 기록한 고점인 5109.6pt 대비 80% 가까이 하락했다.

HMM 주가 하락의 한 원인이다. 배 연구원은 “현재 파나마 운하(세계 컨테이너물동량 32%) 역시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으로 통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수에즈 운하 통행 제한까지 겹치며 컨테이너 운임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HMM 실적 추이 <연합뉴스>
반면 신영증권은 21일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 지은 HMM 투자 매력도가 반감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변경했다.

엄 연구원은 “인수 주체의 장기계획상 글로벌 상위 5위의 선사로 커지기 위해서는 현재 2.8%에 불과한 선대 점유율을 현재 몸집의 3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고, 해당 선박기재 투자에만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매각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단에게 돌아가므로 미래를 위한 신규투자는 오롯이 HMM의 자체적인 자금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M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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