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여성 채용 30%까지 늘리겠다”…아이 초등학교 갈때 6개월 돌봄 휴직도

이진주 기자 2023. 12. 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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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가 2030년까지 여성 채용 비율을 2배가량 늘리고, 여성 직원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돌봄 휴직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HD현대는 21일 여성 채용 확대와 출산·육아 지원 강화 등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HD현대의 계열사 포함 전체 임직원 약 3만4746명 중 여성은 2341명으로 약 7%에 불과하다. 특히 임원 404명 중 여성 임원은 3명(1%)에 그친다.

HD현대는 “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과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 내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HD현대는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어난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해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 정원을 확대하고 사외 전문가 코칭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내놨다.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 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여성들이 아이 돌봄 문제로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한 방안이다.

임신 초기와 말기에는 노동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특별 출산휴가를 1개월 더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난임 직원들을 위해서는 법정 난임 휴가에 2일의 추가 휴가를 더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하고, 월 5일까지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라며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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