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과 ‘정략 결혼’ 거부한 딸 살해한 파키스탄 부모…伊 법원 ‘종신형’ 선고

최윤정 2023. 12. 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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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법원이 사촌과 정략결혼을 거부한 딸을 명예살인한 파키스탄계 가족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이탈리아 볼로냐 레조 에밀리아 법원은 전날 딸 사만 아바(18)를 살해한 친부 샤바르 압바스와 친모 나지아 샤힌에게 무기징역을, 범행을 도운 삼촌에게는 징역 14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2021년 4월 사만이 정략결혼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을 거역하자 부모와 삼촌이 공모해 그를 살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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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르 압바스가 8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군사경찰 요원들에 이끌려 이탈리아로 송환되는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군사경찰 동영상 캡처 
 
이탈리아 법원이 사촌과 정략결혼을 거부한 딸을 명예살인한 파키스탄계 가족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이탈리아 볼로냐 레조 에밀리아 법원은 전날 딸 사만 아바(18)를 살해한 친부 샤바르 압바스와 친모 나지아 샤힌에게 무기징역을, 범행을 도운 삼촌에게는 징역 14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친모 나지아는 현재 행방이 묘연해 부재 상태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두 사람은 딸이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지난 2022년 11월 이탈리아 북부의 한 농가 지하에서 실종됐던 시신이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2021년 4월 사만이 정략결혼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을 거역하자 부모와 삼촌이 공모해 그를 살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사만과 가족은 평소 그의 결혼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사만은 실종되기 전 남자친구에게 “고향에 있는 사촌동생과 결혼을 거부해 죽을 지도 모른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만은 2021년 4월 30일 사라졌고, 이듬해 11월 한 농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가 발견된 곳은 친부가 일하던 밭 근처였다. 경찰은 가족들과 함께 밭 근처를 걷던 사만의 모습이 그의 실종전 마지막 모습이었던 점, 그의 가족들이 파키스탄으로 출국했던 점을 미심쩍게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마침내 지난 8월 이탈리아 범죄자 송환 요청에 따라, 파키스탄 당국은 사만의 아버지 압바스를 이탈리아로 인도했다. 현재 재판 중 압바스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 동기를 이른바 명예 살인으로 추정했다. 명예 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인권단체의 캠페인과 금지하는 법안이 존재함에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악습이다. 

파키스탄은 2018년 기준 인구 수당 가장 많은 명예살인이 자행된 국가다. 이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이 커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살인 방지를 위해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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