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사필귀정 실천…경찰→악플러 모두 품다
‘사필귀정의 아이콘’ 가수 지드래곤이 넓은 아량을 베풀었다.
지드래곤은 2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편지로 대신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게 됐다. 이에 지드래곤은 이틀 후 대변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수시가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관련 논란을 전면 부인하면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이후 자진 출석한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와 국과수 모발 정밀 검사에서도 음성 결과를 확인받은 것은 물론 제보자였던 여실장이 진술을 번복, 경찰이 진행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지난 19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이날 지드래곤은 마약 스캔들에 입장을 전하면서 모두를 품는 큰 아량을 베풀었다.
경찰에 대해선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수사기관인 경찰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드래곤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명으로서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약 스캔들에 시작을 알린 여실장에 대한 고소·고발과 관련해 “아직도 여실장이 어떤 의도로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탓하기보다는 권지용이 할 수 있는 본연의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마약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진 뒤 과거 지드래곤의 인터뷰나 출입국 영상에서 어눌한 말투와 과도한 제스쳐 등 마약에 중독된 모습이라고 댓글을 단 악플러들에게도 일주일이라는 유예기간을 줬다. 이들에게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
그는 “(악플러들에게) 바로잡을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오는 28일 자정까지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겠다. 악플과 허위사실 유포 등 명예 훼손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지드래곤은 지난 20여 년간 동고동락했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20여 년이 넘는 긴 시간 함께하며 수많은 결과를 얻은 건 YG의 모든 식구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평생 가슴에 안고 활동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2개월간 겪었던 고난과 상처를 모두 뒤로한 지드래곤은 앞으로 펼쳐질 ‘꽃길’을 위해 분주히 움직일 예정이다.
먼저 그는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내년 중으로 신보 발매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마약 근절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단도 설립한다고 알렸다. 또한, 재단 설립 후 첫 기부는 끝까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V.I.P(팬덤명)로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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