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피셔 칼럼] 어느새 다시 돌아온 ‘올드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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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던 때를 기억하는가. 많은 이가 공급망과 여행을 포함해 많은 것들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했다. 악수조차도 과거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는 슬그머니 예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를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올드 노멀’(Old Normal)의 귀환을 기쁘게 맞이해야 한다.
그동안 절대적이라 여겼던 스트레스 요인들이 사라졌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에 따르면 최근의 공급망 스트레스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 공장의 공급자 운송 시간은 현저히 줄었다. 여기에 중앙은행들이 과도한 통화 완화 정책을 중단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6.3%에 달했던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드 노멀이 돌아온 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언론 보도는 한국의 여행 적자가 2019년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휴가를 더 많이 떠나는 것이 부정적인 현상인가? 그렇지 않다. 미국의 항공 여행객 숫자도 2019년 수치를 넘었다. 올드 노멀을 반갑게 맞이해야 한다. 재택 근무 확대로 상업용 부동산의 불확실성이 가중됐지만,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 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비관론자들은 올드 노멀의 일부 징후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이는 순전히 ‘불신의 비관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은 미국의 개인 저축률이 2021년 26.1%에서 3.4%로 급락했다며 초조해 한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지급된 ‘경기 부양금’이 예상치 않게 저축률을 끌어올렸다가 되돌아온 것이다. 요즘 저축률은 문제가 없다. 미국은 2002~2007년 사이 강세장에서의 평균인 4%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 공급 감소는 평소라면 나도 우려할 만하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의 비정상적인 코로나 통화 대응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생긴 후,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 공급은 전년 대비 각각 1.0%, 1.7% 낮아지면서 정상으로의 복귀를 암시했다. 한국도 2021년 12.9%의 정점을 지나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것도 올드 노멀의 징후다.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해 말하자면, 올해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고, 애널리스트들은 5.2%의 연간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2019년에는 5.9%였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성장하는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2019년 이후 한 가지 큰 변화는 금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로 최근 시장 금리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경기와 주가는 종종 금리와 함께 올라간다. 올드 노멀이 완벽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수준만으로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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