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합의한 것 아니었나? LG 오지환 정식 FA 계약 소식 알려와

시즌 중 합의대로 6년 총액 124억 원에 계약 완료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LG 트윈스가 다소 이색적인 보도자료를 냈다. 오지환과의 FA 계약 소식이다.

지난 19일, LG는 오지환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50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찬규와의 계약 소식을 전달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오지환의 FA 계약을 발표한 것이다.

시즌 중 비FA 다년 계약에 합의했지만, 정식으로 계약서를 쓰지 않았던 만큼 이번 계약은 절차에 어긋남은 없다. 다만, 이미 합의 내용이 시즌 중 발표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절차적인 계약 소식을 알려온 것이다.

오지환은 2009년 LG에 입단 후 15시즌 동안 1,750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65 1,579안타 154홈런 256도루 80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은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는 데 앞장섰다. 또한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고, 22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분 주인공이 되었다.

고교 시절에는 투수와 유격수 모두 소화했으며, 청소년 대표팀에 선정되어 세계 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2008 고교 유격수 4천왕(서울고 안치홍, 광주제일고 허경민, 경북고 김상수, 경기고 오지환)은 모두 한 차례 이상 FA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야구의 현재를 이끌고 있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LG 트윈스의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우승을 이루었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하여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FA 계약을 잘 마무리 해서 기쁘고, 오지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오지환은 KBO를 대표하는 유격수이다. 또 팀에 주장이자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오지환에게 기대가 크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찌되었건 간에 명목상 4명의 FA를 보유했던 LG로서는 함덕주와 김민성의 계약만 남겨놓게 됐다.

※ 2024 KBO리그 자유계약시장 선수 현황

오지환 : LG 트윈스 잔류(6년 총액 124억)
임찬규 : LG 트윈스 잔류(4년 총액 50억)
김재윤 : 삼성 라이온즈 이적(4년 총액 58억)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잔류(4+2년 총액 78억)
고종욱 : KIA 타이거즈(2년 총액 5억)
안치홍 : 한화 이글스 이적(4+22년 총액 72억)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잔류(4년 총액 47억)
장민재 : 한화 이글스 잔류(2+1년 총액 8억)

미계약 : 함덕주, 김민성(이상 LG), 주권(KT), 김민식(SSG), 홍건희(두산), 김선빈(KIA),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이상 삼성), 임창민, 이지영(이상 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