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넘어 지역단위 친환경 인증…세운서 첫 시도”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12. 21. 14: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이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거듭 나는데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가 큰 역할을 할 겁니다. 건물 단위를 넘어 지역 단위로 친환경 인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혜수 디블록자산운용 대표(36)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세운지구를 'IT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디블록그룹은 세운지구 안에서 가장 큰 3개 구역을 통합 개발하는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혜수 디블록자산운용대표
2대째 도심 세운지구 개발
IT기술 접목한 친환경 도시로
탄소중립 구현 서울 위상 제고
스타트업 지원 5천평 확보도
글로벌 운용사들도 투자 관심
신혜수 디블록자산운용 대표
“서울이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거듭 나는데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가 큰 역할을 할 겁니다. 건물 단위를 넘어 지역 단위로 친환경 인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혜수 디블록자산운용 대표(36)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세운지구를 ‘IT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운지구는 종로구 종묘에서 중구 퇴계로 사이 약 43만㎡ 용지다. 이곳 개발은 용지를 절반 가까이 매입한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그룹)에겐 숙원 사업이다. 신종전 회장이 20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신대표가 12년째 그 뜻을 잇고 있다.

숱한 부침을 겪고도 꾸준히 투자한 이유에 대해 신 대표는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인데 유독 그 중심은 개발이 안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쟁력의 문제”라며 “디벨로퍼로서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들고 싶단 신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청사진에 대해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도시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세운지구에 탄소 중립 도시를 구현해 서울의 위상을 올리겠다”고 답했다.

서울 을지로3가역 인근 3-2·3구역과 3-8·9·10구, 6-3-3구역에 고밀 개발로 최고 32~41층 오피스가 들어선다는 내용을 담은 건축계획 조감도. 서울시
실제 디블록그룹은 세운지구 안에서 가장 큰 3개 구역을 통합 개발하는 중이다. 최근 개발 고시가 나서 사업이 본격화된다. 최고 41층 높이의 빌딩 5동을 세우는 동시에 1만2000㎡ 규모 개방형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대규모 녹지 공간을 확보해 탈탄소 경쟁력을 갖췄다”며 “아예 공원 위에 건물이 지어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세운지구에 들어서는 것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친환경 인증 리드(LEED)를 도시 단위로 받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게 성공하면 국내 최초가 된다. 아직 국내에선 건물 단위로만 리드 인증을 받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리드에 IT 기술을 더해 차별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이미 지역 단위 리드 인증이 실현되고 있는 만큼 우리만의 특색을 더 녹이겠다는 취지다. 그는 “한국이 우위에 있는 5G, IoT(사물인터넷), ICT 기술력을 세운지구 사업에 융복합시키겠다”며 “우리만의 도시 콘텐츠를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벌써 세계적인 투자 업체들 문의가 오고 있다고도 했다. 신 대표는 “구체적인 사명은 못밝히지만 수백조원 이상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 사모펀드 등 여러 곳으로부터 연락받고 있다”며 “직접 투자하고 싶다는 회사, 개발 자산을 매수하고 싶다는 회사 등 다양하다”고 했다. 이어 “고금리라 부동산 PF 시장이 좋지 않고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자산도 있으니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목표를 묻자 신 대표는 “세운지구 안에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디블록그룹 사업지 안에 1만6500㎡(5000평) 용지를 ‘벤처기업 지원시설’로 쓸 예정이다. 가칭 인큐베이팅 센터다. 그는 “스타트업이 더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과 협업이 필요하다”며 “우리 업무 시설엔 아무래도 대기업이 입주하게 될 테니 같이 업무·네트워킹 공간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3가역 인근 3-2·3구역과 3-8·9·10구, 6-3-3구역에 고밀 개발로 최고 32~41층 오피스가 들어선다는 내용을 담은 건축계획 야간 조감도. 서울시
디블록그룹은 세운지구 도심재창조사업이 앞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총 투자비 6조원 규모로 최고급 호텔, 레지던스, 프라임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이 2024~2028년 단게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2단계는 총 투자비 4조원 규모로 2000가구 이상 주거시설과 프라임 오피스 등을 2029년까지 세울 예정이다. 전체 사업규모는 10조원으로 미래형 컴팩트 시티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