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지지율 1위' 한동훈, 총선 4개월 앞 구원투수 급등판…배경은

이비슬 기자 2023. 12.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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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정계 입문의 첫발을 뗐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된 이래 차기 대권 주자로 몸집을 불린 한 장관은 여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정치권은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여야 불문 한동훈 장관의 정계 입문을 기정사실화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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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부진·강서보궐 참패…당 '혁신' 인물로
70년대생·언변·전문성 주목…민주당 대항마로 급부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정계 입문의 첫발을 뗐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된 이래 차기 대권 주자로 몸집을 불린 한 장관은 여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정치권은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여야 불문 한동훈 장관의 정계 입문을 기정사실화 해왔다.

윤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윤석열 복심'으로 통했던 한 장관은 취임 후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저지할 대항마로 활약했다.

1973년생 40대의 나이에 젊은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등장한 한 장관은 취임 이후 야권을 향한 날 선 언변과 패션 및 법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화제를 모으며 정치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응답률 13.1%)에 따르면 한 장관은 16%의 지지를 받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1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 장관은 여권 내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2%)·원희룡 국토부 장관(2%)·오세훈 서울시장(2%)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1년여간 정체를 빚자 한 장관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기현 대표 체제 직전에는 한 장관의 당 대표 차출설 및 총선 출마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정치권 내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과는 차별화한 친윤 인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여당이 지난 9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사태에 이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겪으며 위기의식이 커졌고, 이에 이은 당 안팎의 상황은 한 장관 정계 진출을 재촉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혁신을 위해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불출마를 압박하며 갈등을 빚은 일을 두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조기 종료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는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는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국회에 심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너무 많은 빚을 졌기 때문에 의원들을 자르는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구조적인 문제였다. 여론 조사 5등 하던 분이 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무리수가 있었고 많은 의원에게 경선 등을 보장하는 약속을 해 부채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숙고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장관은 지도부 공백 8일 만에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한 장관은 앞으로 당 공천관리위원장 및 선거대책위원장 인선과 총선 체제를 이끌며 당의 명운을 책임진다.

다만 윤 대통령의 '소통령'으로 불린 한 장관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무거운 과제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전권을 휘두르려 한다는 비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분리할 수 없다는 평가에도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항할 혁신적 인물로 평가된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며 "정치인으로서 한동훈의 역할을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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