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123억대 입찰 ‘제안서 평가위원’ 불공정 선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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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가 발주한 123억원대 입찰에서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제안서 평가위원' 선정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입찰 참가업체 중 1곳은 '번호 찍기 방식' 제안서 평가위원 선정에 대해 지난 12월 6일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8일 공주시를 상대로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에 '입찰절차 속행 금지 가처분'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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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업체 1곳, 법원에 ‘입찰절차 속행 금지 가처분’ 청구
공주시 의혹 관련 답변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공주시가 발주한 123억원대 입찰에서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제안서 평가위원’ 선정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주시는 지난달 15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운영관리 위탁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위탁용역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며, 용역 추정 가격은 123억 4062만원에 이른다.
공고 후 이틀 뒤 17일부터 공주시는 ‘제안서 평가위원 모집 공고’를 통해 위원 171명을 선정했다. 모집 공고에 선정된 위원들에게 1번~171번까지 무작위로 번호를 부여했다.
이후 지난 12월 4일 입찰 참가업체가 공주시에 제안서를 제출할 당시, 1번~171번까지 적힌 번호 가운데 업체가 원하는 번호 7개를 뽑는 ‘번호 찍기 방식’으로 평가위원들을 선정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번호 찍기 방식’ 방식은 통상적이지 않고, 이 과정에서 얼마든지 부정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업체가 제안서를 낼 때 평가위원 선정 관련 불투명 상자 속에 숫자가 적힌 공이나 번호를 적은 종이를 넣어 무작위로 추첨한다”며 “이럴 때 업체는 상자 속에 보이지 않는 번호를 뽑기 때문에 뽑고 나서야 결과를 알 수 있어 공정하게 대부분 이런 식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주시가 이번에 진행한 ‘뽑기 방식’은 사전에 명단이 유출됐을 경우 특정 입찰 참가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라며 “자세히 말하면 ‘뽑기 방식’일 경우 입찰 참가자가 사전에 1~171번으로 명시된 위원 번호를 알았다면 해당 번호를 보고 뽑을 수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입찰 참가업체 중 1곳은 ‘번호 찍기 방식’ 제안서 평가위원 선정에 대해 지난 12월 6일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8일 공주시를 상대로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에 ‘입찰절차 속행 금지 가처분’을 청구했다.
가처분 신청 업체는 “‘번호 찍기 방식’일 경우 제안서 평가위원 후보자 일련번호와 명단의 사전 유출 가능성으로 공정성이 떨어진다”며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와 같은 목소리를 냈으며 “의혹이 남지 않도록 공정한 방식의 추첨을 다시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공주시 담당자 입장을 듣기 위해 21일 오전부터 전화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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