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다년계약 11개월만에 진짜 계약서 썼다.' 또 악수한 오지환 "마지막까지 LG선수로 남아 기쁘다"

1월 19일 다년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김인석 사장과 오지환. 사진제공=LG 트윈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유격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는 LG 오지환.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차고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FA 아닌 FA' 오지환이 총액 124억원에 세부계약을 마쳤다.

LG 트윈스는 19일 오지환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지환은 2009년 LG트윈스에 입단 후 15시즌 동안 1750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2할6푼5리 1579안타, 154홈런, 256도루, 80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은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는데 앞장섰다. 또한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고, 22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분 주인공이 되었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LG 트윈스의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우승을 이루었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하여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단은 "FA 계약을 잘 마무리 해서 기쁘고, 오지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오지환은 KBO를 대표하는 유격수이다. 또 팀에 주장이자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오지환에게 기대가 크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같은 계약으로 두번이나 사진을 찍은 셈이 됐다. 오지환은 정확히 11달 전인 지난 1월 19일 LG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 선수가 됐었다. FA 4년 계약의 3년을 마친 오지환은 4년째를 앞두고 구단과 협상을 벌였고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의 계약을 한 것.

첫 FA에서 4년간 40억원을 썼던 LG는 갈수록 유격수로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공격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했던 오지환에게 두번째 FA가 될 때는 두배 이상의 액수를 쓰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 LG 오지환이 KBO 수비상 유격수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7/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7회 LG 오지환이 KT 주권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오지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LG 오지환 부부.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당시 구단은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이다. 이번 다년계약을 통해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하여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 후 오지환은 "좋은 대우를 해주신 팀에 너무 감사하다. 선수로서 한 팀에서만 뛴다는 것이 큰 영광인데,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또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있다. 반드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그런데 오지환은 올시즌을 마치고 FA 신청을 했다. 2차 드래프트가 4년만에 부활하면서 선수를 1명이라도 보호해야 하는 LG가 오지환에게 FA 신청을 하게 하는 '꼼수'를 쓴 것. 당시 LG와 오지환이 6년간 124억원의 총액에 합의는 했으나 계약서를 쓰지는 않았다. 1년의 여유가 있었고 샐러리캡 등을 고려해 세부 계약은 나중에 하기로 했던 것. 그래서 이번에 오지환이 FA 신청도 할 수 있었다.

이제 제대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유격수 최초로 100억대 계약을 한 FA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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