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졸업생에 '교육감상' 추진에 전교조 "퇴행" 반발

한귀섭 기자 2023. 12. 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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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강원도내 학교에서 사라진 교육감과 교육장 표창이 올해 부활할 조짐이 일면서 일부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졸업식에서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교육감·교육장 표창장을 전달한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즉각 각 학교에 단체협약 준수 공문을 보내고, 반대 서명을 하는 등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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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호 교육감, 지난 2월 민사고 졸업식서 아쉬움 토로
교육감, 기자들과 만나 표창 추진 밝히자 전교조 즉각 규탄
전교조 강원지부는 2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업식 교육감(장) 표창 추천을 요구한 강원교육청을 규탄했다.2023.12.21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6년 전 강원도내 학교에서 사라진 교육감과 교육장 표창이 올해 부활할 조짐이 일면서 일부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졸업식에서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교육감·교육장 표창장을 전달한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즉각 각 학교에 단체협약 준수 공문을 보내고, 반대 서명을 하는 등 반발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2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경호 교육감은 마치 전교조 강원지부가 단체협약을 통해 교육감 훈격의 표창을 일체 학생에게 주지 못하게 했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전교조 강원지부는 단체교섭을 통해 학생 성취에 대한 격려, 동기 부여를 위한 표창을 금지하라고 요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각종 경기·경연대회에서 학생 격려를 위한 교육감 훈격의 표창을 계속 수여해 왔다”며 “모두가 주인공이어야 할 졸업식에 가장 우수한 학생 1명만을 선발해 맨 앞에서 표창을 주는 퇴행적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교조 강원지부는 도내 모든 학교에 단체협약을 준수할 것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고, 도내 전체 교사에 ‘졸업생 교육감(장) 표창 추천 반대 서명’을 온라인으로 진행헀다. 도내 교사 1106명이 참여한 서명은 이날 도교육청에 전달됐다.

앞서 전임 도교육감시절인 2018년 강원도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육감상을 수여하지 않도록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수상자의 공정성시비, 담임교사 업무 과중, 서열화 조장 등을 이유로 폐지했다.

하지만 신경호 교육감은 올해 2월 민사고 졸업식을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도지사, 도의회의장, 횡성군수, 안흥면우체국장상이 있는데 교육감상이 없었다”면서 “도교육청과 특수교원단체와 협약에 의해 도내 모든 학교의 졸업식에서 교육감상을 수여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졸업생들에게 상을 못 준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후 도교육청은 전교조 강원지부에 더 나은 강원교육 주요정책 추진과 기타 교육현장 요구 반영을 위해 단체협약 갱신 요구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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