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 0-6, 흥국생명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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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서브로 시작된 2세트, 흥국생명은 무려 6점을 연속으로 내줬다.
지난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대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김미연은 이 날 34개 시도에 10개 정확, 세트당 20.59%에 그쳤다.
도수빈 역시 34개 시도에 6개 정확, 세트당 17.65%의 수치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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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김수지 서브로 시작된 2세트, 흥국생명은 무려 6점을 연속으로 내줬다.
지난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대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현대건설로써는 시즌 선두를 굳히는 빅매치이자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처음 거두는 꿀같은 승리였다. 데뷔 1시즌 차 신인 세터의 첫 선발 출전 아래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문제는 흥국생명이다. 사실상 현대건설에 승리를 선물해준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사령탑인 아본단자 감독은 "끔찍한 경기(Terrible Match)"라는 강한 표현을 쓰며 혀를 내둘렀다. 범실은 29개로 현대건설의 두 배 하고도 세 개가 더 되는 수치가 찍혔다.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수 교체 타이밍이 의아할 때가 많다. 다만 흥국생명에는 즉시 가용해서 분위기를 바꿀만한 백업카드가 많지 않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윙 백업 김다은은 부상으로 2024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심지어 옐레나의 기복은 상대 팀 사령탑이 직접 언급할 정도다.
블로커 상황도 썩 나은 편은 아니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가 포지션을 바꿔나오고 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박은서는 두 번 서브에 두 번 범실을 내고 들어갔다. 교체로 나오는 박수연도 큰 활약은 없었다.
세터 문제점은 여전히 무겁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나서기 시작한 박혜진도 현재 토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이 날 3세트 20점을 넘긴 상황에서 쓰러진 김연경에게 토스를 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대 블로커들은 자연스럽게 레이나에게 달려가다 멈칫했다.
김미연과 도수빈의 리시브도 휘청대며 팀이 버틸만한 기반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김미연은 이 날 34개 시도에 10개 정확, 세트당 20.59%에 그쳤다. 목적타를 맞으면 불안정한 리시브로 이단연결까지 흔들리거나, 맥없이 놓치는 모습이 보인다. 도수빈 역시 34개 시도에 6개 정확, 세트당 17.65%의 수치로 부진했다.
한 마디로 김연경을 제외하면 코트에 세웠을때 아주 안심할만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지친 김연경도 이 날 연속적인 잔실수로 주춤했다. 3세트에는 정윤주와 교체되어 김수지의 곁에서 숨 돌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모든 문제가 한 군데에 고여 득점이 꼭 필요한 순간에 '0점'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한다.
2세트 시작부터 어택커버가 안되며 양효진에게 2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김미연의 리시브 불안정과 더불어 이원정의 토스 높이가 옐레나의 앞을 막았다. 토스 합이 맞지 않으니 옐레나는 연타나 터치아웃으로 상대방에게 거의 내주는 공격을 택했다. 2세트는 무려 0-6까지 밀리며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런식으로 6점을 내주도록 전위에서 단 1점도 따지 못한 것은 문제가 크다. 옐레나의 오픈 득점은 세터가 박혜진으로 바뀐 뒤에야 코가 뚫렸다.
시즌 첫 연패, 그것도 접전 아닌 일방적인 3점 패를 당한 흥국생명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세터 세 명을 다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짚었고, 더불어 "리시브, 수비도 안됐다. 배구보다는 마인드 문제다"라고 한탄했다.
24일 일정도 가혹하다. 만나기만 하면 풀세트인 난적 정관장이 기다리고 있다.
시즌 3연패까지 가게 되면 선두 현대건설을 따라잡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대결은 오후 4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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