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CEO ‘셀프 연임’ 손 본 포스코…최정우 3연임 도전?

신성우 기자 2023. 12. 21. 14: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계 5위의 포스코, 특정 대주주가 없는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인 탓에 정치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죠. 

이전 회장들, 모두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돼 왔습니다. 

현 수장인 최정우 회장도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됐는데 임기 5년차인 올해 끝없는 교체설에 시달려왔는데요.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 가운데, 포스코가 회장 선출 방식을 변경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신성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출 방식을 어떻게 바꾼 것인가요? 

[기자]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습니다. 

핵심은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시 다른 후보자와 동등하게 경쟁하게 하는 것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경쟁 없이 단독으로, 즉 더 유리하게 심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에 시달리자 개선안을 도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포스코와 같이 주인 없는 회사인 KT의 구현모 전 대표의 경우 올해 초 CEO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 속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새로운 회장 선출 절차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군 발굴과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객관적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을 신설하는데요. 

후보 추천위원회가 발굴한 후보군에 대해 자문단이 평가 의견을 전달하면, 추천위는 다시 이를 반영해 자격심사를 수행하게 됩니다. 

포스코는 또 내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내 외부 후보군을 상시 발굴하기 위함입니다. 

포스코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하고, 즉시 회장 인선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는데요.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만큼 그간 임원 인사와 함께 발표하던 그룹사 사장단 인사도 뒤로 미뤘습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그룹사 사장단들의 경우 회장 내부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어 인사를 추후 시행한다며, 차기 회장이 정해지면 이후 인사가 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차기 회장 선임 룰이 확정되면서 최정우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네요? 

[기자] 

포스코가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로 한 만큼 최정우 회장이 연임 의사를 빠르게 밝힐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최정우 회장,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최 회장이 이번에 3연임 도전에 나선다면, 포스코 민영화 이후 첫 사례가 되는데요. 

3연임 도전 없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에도 역대 회장 중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퇴임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그룹 최초가 되는 것이죠,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8일까지입니다. 

[앵커] 

3연임과 퇴임, 어느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나요? 

[기자]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정권 교체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온 만큼 이번에도 퇴임에 무게가 더 실립니다. 

최정우 회장의 경우에도 현 정권과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죠. 

특히 최정우 회장은 재계 순위 5위 그룹의 수장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번번이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수해 사태 때는 최정우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최정우 회장에게 태풍이 오기 전 골프를 치고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며, 질타를 쏟아낸 바 있습니다. 

[앵커] 

최 회장이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걸 두고 연임 의지로 해석하는 의견도 나왔죠? 

[기자]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약 3억원어치로, 보유 주식 수가 3천338주에서 4천38주로 늘었습니다. 

물론 개인 투자 목적일 수도 있지만, 퇴임 전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3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특히 11일은 최 회장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날인데요. 

이 때문에 연임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최 회장이 이대로 물러난다면, 차기 회장이 누가 될까도 관심사인데,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후보로는 그룹 내부 인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거론되는데요. 

김학동 부회장은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지난 2021년 3월부터 포스코 대표를 맡아 '현장통'으로 꼽힙니다. 

정탁 부회장의 경우 반대로 '마케팅통'으로 불리는데요. 

포스코 해외마케팅실장과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를 맡아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본인이 부인하고 있지만, 외부 인사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신성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