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그런 패스는 쉽게 하는 선수" 엔리케 감독 어제 이어 오늘도 극찬 또 극찬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내 말이 맞지?'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칭찬에 보답한 이강인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를 통해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FC 메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5분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휘어들어가는 절묘한 크로스로 비티냐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10월 말 브레스트전에서 리그앙 데뷔 첫 도움을 올렸던 이강인은 두 달여 만에 다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공식전 2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다. 10월 막바지 브레스트전 도움을 시작으로 AC밀란전 데뷔골, 몽펠리에전 리그앙 데뷔 득점 등 호조를 보여준 뒤 모처럼 쌓은 포인트 소식이다.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된 이강인은 사실상 90분 모두 소화했다. 풀타임을 뛰는 동안 68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며 94%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총 54회 패스를 시도해 51차례나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키패스가 3회에 달했고, 어시스트를 올린 크로스도 6개를 시도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이강인이 패스 장점을 잘 보여줬다. 초반부터 메스 수비를 뒤흔드는 패스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파리 생제르맹이 이날 기록한 첫 슈팅 과정에 시작 역할을 한 측면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시작으로 상당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침투패스가 유독 좋았다.
특히 전반 1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압박을 통해 볼을 가로챈 이강인은 순간 문전으로 침투하는 킬리안 음바페와 눈이 맞았다. 음바페의 쇄도를 예측한 이강인은 지체없이 왼발로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찔러줬다. 음바페도 이강인이 정확하게 패스할 것을 예상했고, 이를 받으려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다. 페널티킥을 주장해봤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먼저였다. 기회가 무산됐더라도 이강인과 음바페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들어 더욱 문전으로 향하는 패스를 자주 선보였다. 전반만 해도 왼쪽에서 뛰었던 이강인인데 후반 들어 엔리케 감독이 위치를 반대편으로 돌리면서 활로를 뚫게 했다. 이강인도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문전으로 절묘하게 왼발로 휘어찬 크로스로 비티냐의 헤더골을 만들어내는 특급 도움을 실행했다.
2호 도움을 기록한 이후 이강인은 더욱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곧장 음바페의 슈팅을 만들어주는 패스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강인이 보여준 패스 미학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가장 함박웃음을 지은 건 엔리케 감독이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도움 장면에 대해 "그 정도는 이강인이 아주 쉽게 하는 것"이라고 세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함을 아주 좋아한다. 이강인은 시작할 때 뛴 왼쪽이 자연스러운 자리지만 후반에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런 부분을 요구하고 있다. 상대 예측을 벗어나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선수들에게 더 많은 걸 지시할 것이고 야망을 가지길 원한다"라고 이강인의 멀티성을 칭찬했다.
이틀에 걸쳐 이강인에게 엄지를 치켜 들었다. 엔리케 감독은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혹평을 받고 있는 이강인을 감싸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외에 비교적 잘 안 알려졌을 수 있다. 프리메라리가를 보지 못했다면 잘 모를 것"이라며 "그러나 여름에 한국 투어에서 봤듯이 이강인은 이미 엄청난 스타다. 그리고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엔리케 감독은 전날에도 이강인의 멀티플레이어 성향을 조명했었다. 그는 "이강인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의 좌우를 모두 소화한다. 가짜 9번으로도 뛸 수 있다"며 "공격적인 모든 위치가 가능하다. 기술은 이미 톱 레벨이고 수비 능력도 아주 좋다"라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메스전에서 좌우 변화를 지시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흡족하게 바라보는 건 이미 예측 가능한 대목이었다. 현지 언론의 트집 잡기와 달리 파리 생제르맹 수뇌부가 만족하는 영입이다. 이강인 영입을 책임졌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지난달 공개적으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력 측면에서 이강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것과 딱 들어맞았다"라고 웃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활용해보고 합격점을 줬다.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잘 말해주고 있다. 더불어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가지는 호감 요소는 다양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강인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어린 나이에 재능과 잠재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더불어 재미있고 친절하기까지 하다"라고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 모를 장점도 나열했다.
엔리케 감독은 7가지의 이강인의 장점을 막힘없이 읊었다. 이를 본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강인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어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이미 파리 생제르맹의 확실한 선발 자원"이라며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현재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중앙 미드필더나 좌우 측면에 배치하고 있다. 왼발이 좋고, 판단력도 빨라 이강인은 확실히 파리 생제르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정리했다.
엔리케 감독이 칭찬을 쏟아냈지만 또 다시 이강인을 향한 평가는 엇갈렸다. 기록을 바탕으로 평점을 부여하는 통계 업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8.3점을 줘 음바페(9.2점), 비티냐(9.1점)에 이은 세 번째 수훈 선수로 바라봤다. 또 다른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도 7.7점의 좋은 평점을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이강인을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7.5점의 평가를 내렸다.
연신 트집을 잡고 있는 프랑스 언론은 활약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최저 평점을 자주 주던 '르 파리지앵'은 이날도 5.5점의 이해 못할 평가를 했다. '겟 프렌치 풋볼뉴스'도 6점으로 평범했다. 여전히 이강인에게 객관적인 시선을 투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노골적인 비판에 대응하고 있다. 이강인의 현재 페이스를 아무리 냉정하게 본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기 어려운 선수(르 파리지앵)",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하는 선수(블뢰)", "개성이 없다. 우리가 기대했던 전진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피에르 메네스)" 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적이었다.
이강인을 둘러싼 여론과 달리 적응은 순조롭다. 파리 생제르맹도 이강인이 보여준 기량은 물론 스타성에도 합격점을 주고 있다. 이달 초 르아브르 AC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한글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당시 파리 생제르맹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상의 뒷면에 선수 이름을 한글로 새기기로 했다. 이강인 효과였다.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그동안의 인기 척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는 물론 파리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인기가 절대적이다. 파리 생제르맹의 얼굴 역할을 하던 음바페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우스만 뎀벨레 등을 앞지른다.
이강인의 인기를 본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이 놀라 "파리 생제르맹의 언더커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라고 강조하며 "이강인의 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경기장에는 음바페,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고 전할 정도다.
전반기 최종전에서 승리 기여를 확실하게 한 이강인은 이제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숙원인 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1월 2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전지훈련부터 참가한다.
한국 축구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고 성적(4강)과 최다 본선 진출(11회)의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아시안컵에서 우승과 연은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건 1956년 초대 대회와 4년 뒤 서울에서 열렸던 2회 대회가 전부다.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기 위해서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왕의 귀환을 완성해야 한다. 정상을 탈환할 적기라는 평가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통해 한국 축구가 다시 부흥했고 이강인은 클린스만호 황태자로 자리잡았다.
이강인은 최근 A매치에서 활약이 파리 생제르맹 못지않다. 10월과 11월 연거푸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실전으로 치러진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 중국과 1~2차전에서 각각 1골 1도움과 1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라고 신뢰했다.
엔리케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이강인을 앞세워 한국은 64년 미뤄둔 아시안컵 정상 도전을 희망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목표도 명확하다. 64년 만에 한국에 아시아 최고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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