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주름잡은 동해안 시대, 2024년도?
올해 프로 축구는 ‘동해안 시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영원한 우승 후보에서 챔피언으로 거듭난 울산 현대가 창단 첫 K리그1(1부) 2연패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포항 스틸러스 역시 창단 50주년에 걸맞은 성적(K리그1 2위·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인 동해안 더비가 K리그 최고의 역사를 넘어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동해안 시대는 2023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확인됐다. 최우수선수(MVP·김영권)와 득점왕(주민규)이 울산에서 나왔고, 도움왕(백성동)은 포항의 몫이었다.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서 9명(울산 5명·포항 4명)이 두 팀에서 배출된 것은 리그 전체의 주도권 경쟁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해안 시대가 내년에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10개 팀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울산과 포항 모두 올해와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변수가 일부 점쳐지고 있다.
포항은 전력의 절반이라 불리는 김기동 감독의 빈 자리가 걱정이다. 박태하 신임 감독이 FC서울로 떠난 김기동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 역시 중국 프로축구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인물이지만 포항의 없는 살림을 쥐어짜면서 성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항은 2022년 기준 12개 구단 가운데 연봉 총액이 11위였다.
더군다나 포항은 내년 원치 않는 리빌딩도 필요하다. 주포였던 제카가 이미 중국 산둥 타이산 이적이 확정된 상황에서 수비 라인은 통째로 바꿔야 하는 처지다. 센터백 콤비인 하창래와 그랜트가 각각 일본과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고, 좌우 측면에선 박승욱(입대)과 심상민, 김용환(이상 FA)까지 이별을 예고했다.
울산은 이미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긴 바코와 계약이 만료되는 김태환을 제외하면 전력 이탈에 대한 우려는 적은 편이다.
문제는 내년 1월 개최되는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 사전 소집훈련에 국가대표 5명(김영권 김태환 설영우 정승현 조현우)을 배출한 울산은 김태환이 떠나더라도 주축 선수 4명이 얼마 쉬지도 못한 채 한 달간 국제대회에 나서야 한다. 직후인 2월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과 3월 K리그1 개막이 잇따르면서 부상 우려를 감수해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울산이 시즌 초반 스케줄을 놓친다면 부활을 다짐한 라이벌인 전북 현대의 추월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 또 병역 문제를 해결한 엄원상 등 젊은 피들이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내년 3연패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난제를 풀어갈지 궁금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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