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가 빙벽으로"… 동장군 위세에 '춘베리아' 꽁꽁

이상현 2023. 12. 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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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지 지형인 강원도 춘천은 겨울이면 시베리아 같은 강추위가 몰려와 '춘베리아'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춘천지역은 이번 주 계속된 한파 때문에 폭포가 빙벽으로 변했고 소주와 맥주까지 어는 등 도심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홉 굽이를 돌아 떨어진다는 이름의 구곡폭포가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큰 소리를 내며 바닥을 때리던 폭포수는 거대한 빙벽으로 변했습니다.

골짜기를 타고 흐르던 물도 겨울잠에 든 것처럼 옴짝달싹하지 않습니다.

한파가 얼린 건 물뿐만이 아닙니다.

주류 도매상에 쌓여있던 소주와 맥주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붙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기온이 조금 올랐지만 좀처럼 녹을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소주가 새하얗게 얼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가 며칠 동안 이어지면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서 병이 깨질 정도가 됩니다.

동장군의 위세에도 꽁꽁 언 하천 옆을 걸으며 운동을 하는 시민들.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했습니다.

<노순희 / 강원도 춘천시> "서울에서 살다가 춘천으로 이사 왔는데 훨씬 추워요. 날씨가 추우니까 잠바도 두 개 입고 모자도 두 개 쓰고 운동 나왔어요."

하루 종일 밖에 있어야 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말 그대로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람이야 옷을 껴입으면 된다고 하지만 부탄가스가 얼어 준비해온 음식을 팔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두연 / 전통시장 상인> "너무 힘들죠. 오늘 안 나오려고 그랬어요. 너무 추워가지고. 이 부탄가스 켰는데도 부탄가스가 안 되고 있어요. 너무 추워가지고."

이날 춘천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6도를 기록했고 철원 임남과 화천 상서 등 강원 접경지역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강원도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춘천 #춘베리아 #한파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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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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