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신곡수중보 존치·전류리수중보 신설, 선박운항 최적 조건"
한강 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
한강 하구 일부 구간 세굴·퇴적으로 안전 위협
[더팩트|김포=김동선 기자] 경기 김포시가 ‘한강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를 통해 신곡수중보 하류 추가 보 설치의 당위성과 한강 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를 위한 후속 연구 필요를 제기했다.
21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한강 하구 일부 구간의 세굴과 퇴적으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재확인했고, 재해 예방과 안전 담보를 위해서는 한강 하구 물길 이용 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김포시는 "한강 하구 신곡수중보 하류의 하상 및 수심 변화를 분석하고, 신곡수중보 하류 추가 보 설치 등의 시나리오를 적용해 선박 운항 가능성을 검토했다"며 "수리모형을 시나리오별로 적용한 결과 신곡수중보를 존치한 상태에서 전류리 부근에 수중보를 신설할 때 수심이 가장 깊어 선박 운항 조건이 최적이다"고 밝혔다.
◇김포시, 한강 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 밝혀
김포시는 지난 6월 경기도 정책연구용역 과제로 선정된 '한강 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를 경기연구원(연구책임 이기영 선임연구위원)을 통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한강 하구 관련 주요 시설 및 현황 조사 △한강 하구 관련 문헌 조사 △하상 및 수위 분석을 위한 수리모형 구축 △신곡수중보에 중앙 갑문 설치, 한강 하구 수중보 추가 설치 등을 고려한 8가지 시나리오 구상 △수리모형 적용을 통한 시나리오 결과 분석 △시나리오별 장단점 분석 및 한강 하구 이용 최적 방안 제안 △한강 하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추진 전략을 연구 범위로 했다.
시는 연구 배경으로 "1988년 설치된 신곡수중보로 인해 보 상류의 서울 구간은 물 이용과 선박 운항이 가능해진 반면, 하류는 보로 인해 상하류 간 이동이 단절되고, 신곡수중보 김포 쪽에 설치된 가동보로 인해 하천의 좌안 쪽에 세굴이 발생하고 반대쪽에는 퇴적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 담보와 물길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선박 운항 가능성을 검토해 한강 하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학회 해양학백과에 따르면 ‘세굴(scour)이란 해수의 흐름이나 파랑에 의해 방파제, 방조제와 같은 해안 구조물과 인접한 해저지형의 국부적인 침식’이다.
세굴이 심하게 발생할 경우 구조물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세굴이 예상되는 곳에 피복하거나 호안 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김포는 본래 예로부터 육로보다 수운이 발달된 곳으로, 물길로 서울과 이어져 있었던 곳이다. 과거에도 한강의 뱃길은 서해로부터 김포와 강화 사이로 흐르는 염하강을 거쳐 수도인 한양(현 서울)으0로 드나드는 등 김포는 물류교통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남과 북이 갈라지면서 한강의 물류이동수단은 단절되었고, 그마저도 신곡수중보로 가로막혀 있으며, 퇴적되어가는 뻘로 인해 현재 수운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김포시는 한강 하구의 선박 운항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통의 역할과 한강 하구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김포시는 "김포와 서울이 통합되면 일원화된 한강수역관리로 한강의 물길열기가 보다 수월하게 실현될 수 있고, 나아가 김포에서 잠실까지 바로 갈 수 있는 원스톱 교통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수도권 관광의 범위가 넓어질수도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신곡수중보를 존치한 상태서 추가 수중보 설치가 ‘최적’
시는 이번 연구에서 눈여겨볼 부분으로 수리모형 시나리오 구상 및 적용을 통한 최적방안 도출이라고 밝혔다.
한강 하구에 대해 국내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수리해석 모형인 HEC-RAS를 선택해 연구에 적용했고, 이를 통해 ‘신곡수중보를 존치한 상태에서 전류리 부근에 수중보 신설’이 최적의 결론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150톤 선박일 경우, 풍수기(8월)와 저수기(11월) 모두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250톤 선박의 경우에는 풍수기에는 한달 중 약 26일 운항 가능하고, 저수기에는 운항이 거의 불가한 것으로 산정됐다.
또한 신곡수중보에 통선문을 설치하면 150톤 선박은 신곡수중보 상류에서 전류리까지 운항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기영 경기연구원 박사는 "150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최소수심을 2m로 가정했으나 다른 요소를 가미하거나 고려할 경우 수심에 대해서는 추가로 재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류리에 수중보를 설치할 경우 신곡수중보의 철거 여부는 선박 운항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신곡수중보를 존치하고 추가 수중보를 설치하면 선박 운항의 최적 조건이나, 신곡수중보를 철거해도 추가 수중보가 상류 쪽 수위를 유지시켜줘 선박 규모에 따라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신곡수중보를 철거시에는 서울시 구간 한강 수위는 다소 떨어지나 전류리 쪽 보로 인해 일정 수위가 유지되므로 작은 규모의 선박은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연구 보고서에는 △한강 하구를 둘러싼 중앙정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 의견을 수렴할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강 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 및 보전 관련 정책 방향을 연구과제로 수행한 결과 등을 참고해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선박 운항 가능성을 검토한 후속 연구 수행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구체적인 한강 하구 이용 활성화 방안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한강 하구 글로벌 경쟁력 도출은 시대적 과제"라며 "한강하구 물길 이용 활성화 방안을 다룬 이번 정책연구용역은 우리 시의 발전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로, 김포시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연구자료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시에서는 제방 세굴 현상과 봉성리 제방붕괴 우려로 2008년 한강 하구 하상변화 실태용역을 실시한 바 있으며, 그에 따른 대안으로 신곡수중보 이설 등을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 온 바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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