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갈 선수, 타율 관리 안한다" 프로와 대학의 갈림길,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왜?[BB Inside]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 1년에 단 한명 뿐인 상. 대단한 영광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실질적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가 프로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 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23년 이영민 타격상의 주인공은 도개고 3학년 내야수 박지완이었다.
올 시즌 고교야구 15경기에 출전, 타율 0.545(55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6경기 타율 0.619(21타수 13안타), 같은 권역에서 치른 후반기 6경기 타율 0.545(22타수 12안타)였다.
지난 18일 대한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에서 만난 박지완은 대학 진학을 준비중이었다.
지난 9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한 하루 정도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다음 날 되고 나니까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프로에) 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족한 게 있으니까 지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 단점을 보완해서 다시 지명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의 프로 미지명. 놀랄 일은 아니다.
최근 5년 간 프로 무대 직행에 성공한 수상자는 지난해 휘문고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단 1명 뿐이다.
2019년 부터 2023년까지 무려 4명의 선수가 고배를 마셨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영민 타격상은 1958년 제정된 고교야구의 최고 권위 있는 상이다. 1959년 백인천(경동고), 1965년 이광환(중앙고), 1971년 정현발(경북고) 1973년 김일권(군산상고) 1977년 이만수(대구상고) 1980년 김건우(선린상고) 1981년 구윤(경북고) 1985년 김경기(인천고) 1991년 강혁(신일고) 2004년 최정(유신고) 2005년 김현수(신일고) 2011년 박민우(휘문고) 2014년 송성문(장충고) 2015년 최원준(서울고) 2016년 김혜성(동산고) 2017년 배지환(경북고) 등 강타자 계보를 이어왔다.
최고 유망주 타자의 상징이던 이영민 타격상. 어쩌다 프로 지명도 받기 힘든 상황이 됐을까.
첫번째 이유는 가중치 없는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타율 계산 방식 때문이다.
대회와 상대팀, 라운드 등과 관계 없이 모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주말리그 각 지역별 경기나 전국대회가 구분 없이 집계된다. 게다가 전국대회는 학교 별로 나눠서 출전한다.
1라운드에서 만난 팀이나 결승전에서 만난 팀도 똑같이 기록된다. 대진운에 따라 강팀을 많이 만날 수도 있고, 약팀을 많이 만날 수도 있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팀 타자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수도권 편중 현상 속에 수도권과 지역 간 전력 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지방 팀 소속 선수가 수치적으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박지완은 올해 뛴 15경기 중 12경기를 경상권B 지역팀 간 치르는 주말리그에서 소화했다. 지역 연고 경북 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팀을 만날 수 있는 신세계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에는 각각 1경기 씩만 뛰었다.
두번째 이유는 대학입시 제도 때문이다.
과거 대학 감독의 안목에 의한 고교 선수 스카우트는 더 이상 없다. 반드시 대학입시를 거쳐야 한다.
입학에 필요한 자료인 고교 대회 타율 등 성적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대학교 진학을 염두에 둔 선수들의 경우 타율 등 스탯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애당초 대학 생각 없이 프로행만 노리는 선수들은 스카우트 앞에서 1경기라도 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쉽게 말해 스탯 관리 할 여유가 없다. 팀이 결승전에 진출해 초고교급 에이스 투수를 만나면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록 안타를 못쳐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이런 특A급 투수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면서 대응력을 보여줄 경우 프로 스카우트의 눈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실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단순 성적보다 선수의 운동능력 등 종합적인 능력과 성장 잠재력 등을 더 유심히 살핀다.
프로구단 한 스카우트는 "지역별 편차가 있고, 전국대회는 나눠서 출전한다. 어느 정도 타격이 좋은 선수가 운이 좋으면 이영민 타격상을 탈 수 있는 구조다. 반드시 프로에 갈 선수는 굳이 타율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학교에 진학하려면 타율, 홈런 등 스탯이 중요한데 경쟁이 덜한 지방팀이 진학을 위한 성적 관리에는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역대 이영민타격상 주요 수상자
1958년 김동주(경남고) 초대 수상자
1959년 백인천(경동고)
1965년 이광환(중앙고)
1971년 정현발(경북고)
1973년 김일권(군산상고)
1977년 이만수(대구상고)
1980년 김건우(선린상고)
1981년 구윤(경북고)
1985년 김경기(인천고)
1991년 강혁(신일고)
2004년 최정(유신고)
2005년 김현수(신일고)
2011년 박민우(휘문고)
2014년 송성문(장충고)
2015년 최원준(서울고)
2016년 김혜성(동산고)
2017년 배지환(경북고)
2022년 김민석(휘문고)
2023년 박지완(도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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