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재계 ‘女風’… HD현대, 2030년까지 女 채용 두 배로

이동수 2023. 12. 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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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들의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HD현대는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어난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인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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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여성 인력 육성 방안’ 발표
2030년까지 여직원 비율 30% 확대
육아휴직 6개월, 출산휴가 1개월 추가
임신·출산 때마다 500만원씩 지급
1000대 기업 여성 CEO 비율 증가세

HD현대가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들의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우선 우수한 여성 인재 확보에 나선다. HD현대는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어난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인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의 정원을 확대하고 사외 전문가 지도도 시행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출산·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만6∼8세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자녀돌봄휴직 제도는 정기선 부회장이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서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워킹맘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에 공감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가 21일 여성 채용 확대와 여성 직책자 육성, 이를 위한 출산·육아 지원 강화 등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HD현대 제공
이밖에 임신 초기와 말기엔 근로시간 단축에 더해 재택근무를 권유하고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법정 난임 휴가 3일에 2일을 추가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정 부회장은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라며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여성 인력 중용하면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2023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CEO)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CEO)는 40명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8명 늘었다. 전체 대표이사 1371명 중 2.9%로, 지난해(2.4%)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40명의 여성 CEO 중 전문경영인의 비율은 지난해(21.9%)보다 10.6%포인트가 상승한 32.5%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대표 IT업체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최근 여성 CEO를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보인다”며 “여성 CEO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사례가 증가하는 건 단순한 실적 상승을 넘어 기존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시대에 맞게 개선하면서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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