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대비, 어린이 1만1000명에게 안전모 지급…재난안전교육도 병행
경북 포항 대흥 초등학교 등 23개 초등학교에서 지난 11월과 12월 지진 발생을 대비한 재난안전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포항은 5년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학생들은 전문 교육진의 안내에 따라 대처 요청부터 재난 안전모 쓰는 방법 등을 교육받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모의 대피 훈련이 시작되면, 책상 밑에 대기했다가 신호에 따라 몸을 낮춘 채 코와 입을 가리고 대피장소(운동장)으로 이동한다. 모의 대피 훈련은 안내방송, 현실감을 높이는 교육용 연무기 등이 동원되어 실제 지진 발생시에도 익숙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모의 대피 훈련은 현대건설,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가 함께 하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2023년 다시 경주 등 몇 년 사이 발생한 예측 불허의 지진은 한반도 전체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대비 프로그램이나 재난 대응 관련 교육 커리큘럼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3개 기관은 2018년 협약을 맺고 재난 발생시 안전 사고 예방 및 위기 대응력을 고취하고자 재난안전모를 보급하고 재난안전교육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부산과 포항, 경주지역 초등학교 1만1000명에게 재난안전모 보급과 재난안전교육이 진행됐다. 매년 사업지역은 지진 발생 지역 및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이 된다.
기능을 살펴보면, 안전모 외부 커버(플라스틱 캡)(1차), EVA 재질 본체(2차), PU재질의 엘라스틱 보호대(3차), EVA 발포 재질의 보호대(4차)의 총 4중 구조로 되어 있어 머리를 보호하는데 탁월하며 직물 재질로 케이스를 변경해 내구성이 향상됐다. 또한, 안전모 본체에 목 보호대를 연결하여 머리뿐 아니라 경추 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매몰 상황을 대비해 무선인식태그 RFID 기술도 적용됐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으면 비상 상황에서 리더기를 이용해 전체 인원을 파악할 수 있으며, 끈에 부착된 호루라기로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다. 또한, 최대 5m 내에서 신호를 파악해 매몰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내 보관이 용이하고 가벼우면서 보호 기능이 우수한 안전모를 보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난안전교육은 전문 교육진이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학급마다 교사교육과 학생교육 총 2회로 나누어 이루어지며, 학생용 재난안전교육용 프로그램에는 전문인력이 직접 개발한 지진송, 애니메니션 등을 활용한 아동친화적 내용이 담겨 있다. 학교별 재난안전 지킴이를 임명해 보호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의 인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전모와 연무기, 교육용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보게 함으로써 올바른 보호장구 및 기기 사용법도 알렸다.
교육 후 이어지는 교직원 및 전교생 모의 대피 훈련에서는 실제 상황을 연출하며 대피 요령 교육이 진행된다.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재난안전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호각, 구조 손수건, 상단 형광띠 등의 구조용품을 함께 보급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업 기업 및 기관과 위급한 상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재난안전모 보급 및 재난안전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진 대비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재난 대처능력을 신장시키고, 나아가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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