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정원, ‘기술 굴기’ 상징 우주정거장·훙멍 등 세계 10대 기술 성과 선정
중국 과학기술분야 최고 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이 챗GPT와 함께 자국의 독자 우주정거장과 화웨이가 개발한 훙멍(하모니) 운영체제(OS) 등을 올해 10대 기술로 선정했다. 중국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기술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중국공정원 학술지 ‘공정(엔지니어링)’은 2023년 세계 10대 엔지니어링 성과로 챗GPT 등을 선정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공정원은 미국 오픈AI가 지난해 말 출시한 챗GPT에 대해 인공지능(AI)과 자연언어 상호 작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인류가 범용 AI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패러다임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공정원 학술지 공정은 2021년부터 공학원 연구팀과 함께 매년 세계 10대 엔지니어링 성과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공정원 측은 세계적인 추천 절차를 거친 뒤 설문 조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해 10대 엔지니어링 성과를 선정했으며, 최근 5년 동안 세계 각국의 엔지니어들이 협력하거나 단독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영향을 미친 주요 기술 혁신 성과를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10대 엔지니어링 성과에는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OS 훙멍, 창장(長江) 상류에 위치한 바이허탄(白鶴灘) 수력발전소도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해 말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완료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며 2차례 유인우주선 발사를 통해 인류에 필요한 과학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톈궁은 중국 우주 굴기의 상징으로 꼽힌다. 공정원은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과 운영은 인류의 우주 탐사와 개발에 더 넓은 전망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 훙멍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등에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화웨이가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해 사용 중인 OS다. 미국의 제재에 맞선 중국의 기술 굴기를 보여주는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정원은 “훙멍 OS는 사람과 장비의 상호 연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스마트 시대를 위한 기술 혁신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바이허탄 수력발전소는 중국 싼샤(三峽)댐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수력발전소다. 공정원은 바이허탄 수력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단일 기계 용량 100만㎾급 수력 발전기 16대를 설치해 만든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회랑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원은 이 밖에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AMD가 지난해 공동 구축한 슈퍼컴퓨터 ‘프런티어’와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RTS,S/AS01 말라리아 백신,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오해 세계 10대 엔지니어링 성과에 포함시켰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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