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팬오션 분석 중단·HMM ‘매도’ 의견…이유는?[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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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고,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팬오션에 대해 분석을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벌크 운송 기재 투자를 늘려 매출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됐던 팬오션은 현금유동성을 업황 침체를 앞둔 컨테이너 선사 인수에 활용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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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투자 매력도가 반감”
“팬오션 가치 회복 기간 1년 이상 필요”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신영증권은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고,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팬오션에 대해 분석을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통상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 지은 HMM 투자 매력도가 반감됐다”며 “적정가치 1만5000원을 제시해 하락여력이 10% 이상으로 확대됐으므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한다”고 했다.
엄 연구원은 적정가치(1만5000원)에 대해 내년 추정 주당 순자산가치(BPS)에 목표배수 0.7배를 적용한 결과라 설명했다. 전날 종가(2만2100원)와 괴리율이 10%를 넘어 투자의견을 조정하게 됐다고도 했다.
엄 연구원은 “인수 주체의 장기계획상 글로벌 상위 5위의 선사로 커지기 위해서는 현재 2.8%에 불과한 선대 점유율을 현재 몸집의 3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고, 해당 선박기재 투자에만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매각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단에게 돌아가므로 미래를 위한 신규투자는 오롯이 HMM의 자체적인 자금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수취 안정성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엄 연구원은 팬오션에 대해 분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치 회복 기간이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필자는 1년 이내 주식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명확한 주주가치 희석 비율을 알 수 없음을 감안해 팬오션을 커버리지에서 제외한다”고 했다.
엄 연구원은 팬오션-JKL 컨소시엄이 자체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를 3조5000억∼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3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팬오션은 5696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팬오션도 선박금융 원리금 상환을 위한 현금지출이 있다”며 “연간 1조원 내외의 현금지출을 무시하고 보유 현금을 모두 인수자금으로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본시장에 손을 벌릴 여지가 많다”고 봤다.
엄 연구원은 “‘승자의 저주’를 예상했던 팬오션의 인수 1년 후 ‘신의 한 수’라고 평가가 뒤바뀌었던 일이 반복되길 바란다”며 “하지만 그 인내의 시간을 팬오션 주주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생성할 수 있고, 가치 회복의 기간이 1년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번 HMM 매각 성사로 한국 시장이 해운주 투자처를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수에즈·파나마운하 통과 문제와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 확정 등 이슈로 선박 공급량이 줄며 내년 운임시장은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탱커·벌커 중심으로 호조가 전망된다. 하지만 벌크 운송 기재 투자를 늘려 매출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됐던 팬오션은 현금유동성을 업황 침체를 앞둔 컨테이너 선사 인수에 활용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는 팬오션이 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3조원까지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팬오션은 전날 증자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계약 체결을 전제로 유상증자 추진 여부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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