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거위' 지드래곤 품은 갤럭시, 편지로 공개한 새 출발 계획(종합)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지드래곤(권지용)의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마약 관련 논란을 씻은 그의 '새 출발' 계획이 공개됐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드래곤 법률대리인 및 소속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지드래곤은 불참했으며,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와 오희영 이사가 참석했다.
앞서 지드래곤의 거취를 두고 YG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다수 기업이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지드래곤이 둥지를 튼 곳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이었다.
이를 앞두고 지난 20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지를 통해 "지드래곤은 당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2006년 빅뱅 데뷔 이래 그와 함께한 시간 모두 영광이었다. 그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계약을 마무리했음을 알렸다.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을 공식화한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 아티스트 지드래곤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와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할 것"이라며 "발표가 늦어진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말씀드리면 좋았겠지만,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어제 YG엔터테인먼트에서 권지용의 앞길을 축복한다고 해주셨고, 저희 역시도 YG엔터테인먼트에 감사드린다. YG가 있었기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고, 갤럭시코퍼레이션도 그 노고를 잊지 않고 영광의 시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지드래곤의 여정에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는 지드래곤의 마약 수사 종결에 관한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아 지난 10월 형사 입건됐으나, 연이은 마약 검사 음성 판정으로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그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먼저 조성해 이사는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은 지드래곤 마약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혐의 및 불송치로 공식 발표했다. 지드래곤은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며 "지드래곤은 그동안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건 경위에 관해서는 "10월 25일 최초로 마약 연루 의혹이 제기됐고, 11월 6일에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은 뒤 간이 시약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20일은 모발 21일은 손발톱에서 음성을 받았으며 24일에는 모발 염색 및 탈색을 하지 않았음을 정밀 감식을 통해 확인했다"며 "12월 14일 무혐의로 수사 결과가 발표됐고 18일에 최종 수사 종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지드래곤은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성실히 임했고, 경찰 청구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자진 출두해 조사 받았으며 스스로 정밀검사를 긴급으로 요청했다"며 "머리카락도 1년 5개월 동안 탈색하지 않아 양이 충분했음에도 본인 의지로 손발톱까지 제출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말 한 마디로 시작된 의혹 제기에 지드래곤은 사회적 평판 손상, 향후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정신적 피해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며 "지드래곤의 의지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린다. 오늘(21일)부터 28일 자정까지 일주일 동안 인터넷에 떠도는 악플, 허위 사실 등을 담은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주시길 바란다. 이후에는 무관용으로 선처 없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이번 사건으로 장기간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이미지 타격을 입었던 지드래곤. 결정적 계기가 된 진술을 제공한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에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었을까.
조성해 이사는 지드래곤과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의 관계에 관해 "여러 인터뷰를 통해 말했지만,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고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지드래곤은 이번 사건이 보도됐을 때 여실장을 알게 됐고, 왜 언급됐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럽다. 다시 강조하지만 여실장과 권지용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조 이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여부다. 이는 분명히 증거로 입증됐고 수사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사실 아직도 무슨 목적, 의도로 여실장이 지드래곤을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너무 많은 혼란이 있었고 수사도 종결됐으니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탓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당장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수사가 잘 마무리됐으니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드래곤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대응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번 수사를 두고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냐는 비판도 일었던 바 있지만 지드래곤은 인천논현경찰서 출석 당시에도 경찰의 수사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손을 들어줬다.
이를 다시 언급한 조성해 이사는 "지드래곤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물론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권지용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가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힘쓰고 계신 경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지드래곤의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지드래곤이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도 밝혔다. 조 이사는 "원래 신년 기자 여러분과 팬들께 직접 인사드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수사가 종결돼 혼란스러웠다. 기자회견도 급히 결정하게 됐는데, 지드래곤과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이 점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며 "조만간 신년 초 지드래곤이 직접 여러분 앞에서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될 거다. 지금 지드래곤도 대중과의 소통을 고대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끝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는 마약 혐의에 연루된 심경을 비롯해 공익 재단 설립, 컴백 등 향후 활동 계획을 담은 지드래곤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하 권지용 편지 전문
권지용입니다.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한 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 중 한 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 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V.I.P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은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시길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
권지용 드림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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