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테러’ 착수금 건넨 범행 의뢰인 추적중

권승현 기자 2023. 12. 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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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10대 남성과 2차 낙서를 저지른 20대 남성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양이 임 군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스프레이 낙서를 하지 않아 범행 가담 정도가 낮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A 씨는 임 군이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인 17일 오후 10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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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20대 남성 구속영장
1차 낙서 공범 16세 여성은 석방
연합뉴스

경찰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10대 남성과 2차 낙서를 저지른 20대 남성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범 혐의를 받는 10대 여성은 범행 가담 정도가 적다고 판단돼 석방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밤 피의자 임모(17)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임 군은 16일 오전 1시 42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낙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징역 3년 이상의 중한 혐의가 있는 데다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임 군과 공범 혐의를 받는 김모(16) 양은 전날 밤 석방됐다. 경찰은 김 양이 임 군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스프레이 낙서를 하지 않아 범행 가담 정도가 낮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SNS를 통해 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이 받은 착수금은 10만 원으로 5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받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교사한 제3의 인물을 특정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임 군 범죄 직후 모방범죄를 벌인 20대 A 씨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임 군이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인 17일 오후 10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팬심 때문이며,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문화재 훼손 사건은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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