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의 ‘연기천재’ 쿠로카와·히이라기 “한국서도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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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계속하고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아주 좋습니다."
2009년생 쿠로카와 소야와 2011년생 히이라기 히나타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괴물'에서 주연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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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계속하고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아주 좋습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일본 ‘연기 천재’들의 욕심은 여전했다. “더 좋은 배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도 솔직하게 밝혔다.
2009년생 쿠로카와 소야와 2011년생 히이라기 히나타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괴물’에서 주연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쿠로카와는 이상 행동을 보이지만 한없이 속 깊고 맑은 미나토 역, 히이라기는 다른 학생의 가해를 묵묵히 견디며 비밀을 간직한 요리를 연기했다.
히이라기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처음 영화 각본을 읽었을 때 요리는 어쩐지 붕 뜬 느낌이 들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즐거워 보이게 연기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했다. 쿠로카와는 “미나토는 굉장히 생각이 많고 신경 쓰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히이라기는 이미 여러 드라마와 공연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다. 쿠로카와는 이번 영화가 데뷔작이다. 아역 발탁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고레에다 감독은 앞서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간담회에서 둘의 오디션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배우들”이라 극찬했다.
이런 연기 칭찬에도 두 명 모두 “촬영이 끝난 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른들과 함께한 촬영 현장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쿠로카와는 “저를 아이가 아니라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줘 여러 가지 상의를 드리곤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굉장히 자극받았는데, 다른 의미로 모두가 ‘굉장한 괴물’이라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히이라기 역시 “모든 분이 엄청나고 대단한 괴물”이라 동의하며 “저도 나중에 (촬영장에서 만난 어른들처럼)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을 묻자 히이라기는 “쿠로카와가 굉장히 잘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쿠로가와는 “처음 만났을 때 대본에서 봤던 요리가 그대로 있었던 거 같았다. 지금도 가끔 요리라고 종종 부른다”고 했다.
두 살 차이라 편하게 지냈지만, 촬영 중 다툰 적도 많았단다. 히이라기는 “실제로 많이 다투다가도 영화 속에서는 사이가 좋게 나오기 때문에 촬영 들어갈 땐 다 잊고 편하게 했다”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은 우리가 싸웠는지도 잘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로 감독님이 알게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당황한 듯 “아. 그럴까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쿠로카와는 “‘조수석이 더 좋다, 아니다’ 이런 사소한 일로 말다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히이라기가 가끔 고민 있을 때 말을 걸어줬다.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괴물’은 20일 기준 누적 관객 31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둘은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 안 보신 분들은 영화관에서 많이 봐주시고, 이미 보신 분들은 볼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으니 여러 번 봐 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봄 새로운 작품 공개를 각자 앞두고는 “앞으로 한국 작품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서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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