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내년 경제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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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꼽은 2024년 한국 경제를 표현할 키워드가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해내거나 중장기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 기관 전망치과 비슷한 2.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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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꼽은 2024년 한국 경제를 표현할 키워드가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해내거나 중장기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대학 교수와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9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경제 키워드와 기업 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 '갈림길', '변곡점', '살얼음판' 등을 꼽았다. 이는 우리 경제의 중장기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음을 뜻한다고 상의는 해석했다.
용문점액은 물고기가 급류를 힘차게 타고 문을 넘으면 용이 돼 하늘로 날아가지만,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의미다.
또 '고진감래'와 '볕뜰날'처럼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의견, '먹구름'이나 '각자도생'처럼 경제 회복을 우려하는 의견 등이 나왔다.
내년 경기 추세 전망에 대해서는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수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13.3%였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 기관 전망치과 비슷한 2.1% 수준이었다.
내년에 내수 소비는 올해보다 둔화하고(57.8%), 투자도 올해보다 둔화할 것(37.8%)으로 예상한 응답이 많았다. 반면 수출에 대해서는 51.1%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 경제가 주의해야 할 대외 리스크로는 미국 통화 긴축 장기화(37.8%),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36.7%), 중국 저성장(33.3%),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4.4%), 고환율 기조 지속(23.3%) 등이 꼽혔다.
국내 리스크로는 가계부채 심화(53.3%), 부동산발 리스크(33.3%), 생산 및 소비 물가 상승(32.2%), 내수경기 침체(28.9%), 정치 이슈 과열(20.0%) 등이 제시됐다.
강석우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024년은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의 길을 걷느냐 장기 침체의 길을 걷느냐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해가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장기침체의 길이 더 넓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좁은 길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새롭게 구성될 국회가 힘을 모아 지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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