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컴백+마약 퇴치" vs 이선균 "3차 소환+투약 조사" 극과 극 행보[SC이슈]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누명을 벗고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내년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배우 이선균은 3차 경찰 소환이 정해지며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은 이번 주말에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는다. 마약 혐의로 잇따라 소환 조사를 받았고 현재까지 '마약' 음성 결과를 받은 두 사람의 2023년 마무리는 정반대로 엇갈렸다.
21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을 오는 23일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선균은 자신이 유흥업소 실장 A(29·여) 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로 먼저 진술한 뒤, 마약 사건의 피의자로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실장 A(29·여) 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 10월 28일과 지난달 4일 잇따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 이번이 3차 조사다. 이선균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천만 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 씨 등 2명을 고소했다.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먼저 구속 기소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3억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나와 이선균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협박당했다"며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했으며, 이들 중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누명을 벗은 지드래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 홀에서 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진행하는 기자회견에서 새출발을 알리며 자필 편지로 현재의 심경을 대변했다.
지드래곤은 편지에서 "이번 사태를 지나며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고 치료기관의 치료를 받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것을 알게됐다"며 "마약 퇴치 재단을 만들어 마약 사범을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 소속사와 손잡는 것이 가능하게 해줬던 YG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자신의 팬클럽 덕분에 어려운 일을 잘 정리할수 있었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남겼다.
또한 "재단 설립후 첫 기부를 팬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며 내년 컴백을 공식화 했다.
▶이하 지드래곤 편지 전문
권지용입니다.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한 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 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V.I.P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을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시길 희망합니다.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
권지용 드림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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