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두산' 라모스, 총액 70만달러 영입 "잠실 고려"…'150만' 알칸타라-'113만' 브랜든도 잡았다 '두산 외인 구성 완료' [공식발표]

이종서 2023. 12. 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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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헨리 라모스-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스포츠조선DB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 출신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31)를 영입했다. 라울 알칸타라(31)와 브랜든 와델(29)과의 계약도 완료하면서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두산은 21일 외국인선수 세 명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외국인타자는 교체, 투수는 잔류했다. 라모스와는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했고, 알칸타라는 150만 달러(계약금 50만·연봉 80만·인센티브 20만 달러), 브랜든은 113만 달러(계약금 25만·연봉 75만·인센티브 13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2년 라모스는 KT 위즈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난 가운데 '제 2의 로하스'로 주목을 받았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시범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치는 등 시즌 기대를 높였다. 정규시즌 1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치는 등 남다른 파워를 보여줬다.

'대박'으로 향해가는 듯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발가락 부분에 공을 맞았다. 병원 검진 결과 골절이 발견됐다. 4~6주가 걸린다는 소견.

KT의 첫 선택은 기다림이었다. 그러나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방향이 바뀌었고,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첫 도전이 '샌드앤딩'이 된 라모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새 출발을 했다. 4월 말 메이저리그 콜업까지 받은 그는 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5타점 2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두산 로하스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2/

두산은 올 시즌 호세 로하스와 한 시즌을 보냈다.

로하스는 122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9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10홈런으로 다소 부진하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영수 타격코치를 전담으로 붙이면서 로하스 살리기에 나섰다.

로하스도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9홈런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는 등 두산이 기대했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두산으로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외야수 한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올 시즌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제 역할을 했고, '홈런왕 출신' 좌익수 김재환은 명예회복을 위해 마무리캠프 합류 및 미국으로 넘어가 강정호와 훈련을 하고 있다.

김인태 조수행 홍성호 김태근 김대한 양찬열 등 유망주 자원이 있지만, '상수'라고 평가하기에는 아직은 거리가 있었다. 확실한 외야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외국인타자의 도움이 필요한 입장. 로하스도 외야수 수비는 되지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듣지 못했던 만큼, 결국 교체 카드를 고민했다.

로하스를 플랜B로 놓고 공격과 수비 모두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일단 18경기에서 보여준 라모스의 모습은 두산의 기대치와 가까웠다.

두산은 "우투양타 외야수로 좌우타석에서 모두 힘 있는 스윙이 가능하며, 강한 어깨와 선구안까지 두루 갖췄다"며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 특성상 수비 능력 갖춘 외야수 물색했다. 라모스는 MLB 평균 수준의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모스는 공까지 배트가 짧게 나오며, 인사이드-아웃 스윙으로 스프레이 히터라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헨리 라모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구성도 마쳤다. 알칸타라와 세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2019년 KT 위즈에서 첫 KBO 커리어를 시작한 알칸타라는 27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KT는 더 강력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원하며 알칸타라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두산이 알칸타라를 품었다.

2020년 두산과 계약한 알칸타라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크볼을 장착하면서 구종 다양성을 높였고,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으로 에이스로 거듭났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알칸타라의 몫이었다.

두산은 대형 계약을 준비했지만, 알칸타라는 일본 프로구단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다.

한신에서 선발 정착에 실패한 알칸타라는 2시즌 동안 63경기 나와 4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에 그쳤고, 두산으로 돌아왔다.

알칸타라는 "효자가 되겠다"라며 '종신 두산맨'을 선언했다. 90만 달러에 계약한 알칸타라는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31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

3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2차례로 남다른 안정감을 뽐냈다.

브랜든 와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브랜든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만 두 차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그는 11경기에서 65이닝을 던져 5승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대만 리그로 향했던 그는 다시 한 번 두산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 선수 자리였다.

딜런은 스프링캠프에서 머리에 공을 맞아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한 달 만에 돌아왔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동행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새로 합류하게 된 브랜든은 두산에게 최고의 카드가 됐다. 18경기에서 104⅔이닝을 던져 11승3패 평균자책점 2.49 을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 6월에 등판해 10승 이상을 달성한 건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KT)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은 일찌감치 두 선수와 재계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협상 과정에서 초반 격차도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두산 잔류를 염두에 두고 있어 수월하게 협상이 진행됐다.

협상 끝에 간격을 좁혀갔고 해를 넘기지 않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헨리 라모스 KBO리그 성적

소속팀=연도=경기=타율=홈런=타점=득점

KT=2022=18=0.250-3=11=10

◇라울 알칸타라 KBO리그 성적

소속팀=연도=경기=승리=패배=이닝=평균자책점=탈삼진

KT=2019=27=11=11=177⅔=4.01=100

두산=2020=31=20=2=198⅔=2.54=182

두산=2023=31=13=9=192=2.67=162

◇브랜든 와델 KBO리그 성적

소속팀=연도=경기=승리=패배=이닝=평균자책점=탈삼진

두산=2022=11=5=3=65=3.60=40

두산=2023=18=11=3=104⅔=2.4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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