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화가로 전격 변신 “그림에는 엄청난 힘 있다”

곽명동 기자 2023. 12.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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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박신양이 화가로 변신했다.

박신양과 예술에서 철학적 가치를 읽어내는 인문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를 담은 ‘제4의 벽’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파리의 연인’의 로맨틱한 왕자님에서 ‘싸인’의 냉철한 법의학자까지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유명한 배우 박신양이 러시아 유학 시절부터 화가가 되기까지 고통스럽고 솔직한 고백이 펼쳐진다.

그는 “연기할 때 나는 내가 느끼는 만큼만 표현했다. 올곧고 정확하게. 그림을 그리는 마음도 그렇다. 나의 진심만큼만 전달되리라는 심정으로. 연기든 그림이든,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던져 넣었을 때 비로소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가닿는다고 믿는다”고 했다.

'제4의 벽'/민음사

10여 년 동안 그려 온 그림 가운데 131점이 수록됐고, 예술과 박신양의 그림에 대한 인문학자 김동훈의 해설이 이어진다.

박신양은 “그림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림이 주는 감동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고 전했다

배우 겸 화가 박신양은 스크린 속의 캐릭터로 인식되는 연예인의 운명과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인간적인 본능 사이에서 결국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

예술가들은 무너져 가는 세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 실상을 목격하고자 유학을 핑계로 소련 붕괴 직후 혼란한 러시아로 떠났던 학창 시절,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진통제를 맞아 가며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힘겨운 배우 생활,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결국 예술을 통해 존재론적 의미를 찾아 나가는 여정이 고통스러우리만치 솔직하고 담백하게 펼쳐진다.

그는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이게 그림이냐는 꾸중을 들은 후로 그림에는 손도 대지 않았던 트라우마, 어릴 적에 본 한 편의 영화에 감동을 받아 배우가 되기로 한 결심, 오고가는 대화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한동안 침묵하며 지냈던 학창 시절, 예술 작품에 대해 특별한 감동을 받지 못했을 때 느끼는 열등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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