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알랩 “3D·AI 기술로 아바타에 인격을 불어 넣습니다”

2023. 12. 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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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확장현실(XR)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XR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 콘텐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바타(Avatar)다. 아바타는 플랫폼 내 가상현실에서 기업이나 이용자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기존의 아바타는 미리 입력된 동작이나 말만 반복하는 방식이다. 기술의 한계 탓이다.

3D AI(인공지능) 아바타 생성 및 XR 플랫폼 솔루션을 보유한 기술 스타트업 딥엑스알랩(DeepXRLab)은 아바타에 인격을 부여한다. 생성형 AI를 통해 표정이나 제스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미지 한 장만으로 3D 아바타를 생성할 수도 있다. 또한 기업이 XR 관련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API 형태의 XR 플랫폼을 제공한다.

홍병선 딥엑스알랩 개발본부장을 만나 딥엑스알랩의 기술력과 현재 사업 전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병선 딥엑스알랩 개발본부장 / 출처=IT동아

3D·AI·XR에 특화된 딥엑스알랩

IT동아: 안녕하세요, 홍병선 본부장님. 우선 본부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병선 본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딥엑스알랩 홍병선입니다. 저는 고려대학교에서 시각효과(VFX)와 AI를 결합한 연구를 했고 졸업 이후 타 회사에서 3D와 AI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담당 교수였던 김창헌 교수가 딥엑스알랩을 설립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우리가 보유한 3D 및 AI 기술력으로 이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해 초 딥엑스알랩에 합류했고, 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국책 과제나 기업 협업 등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일정을 잡고 인력을 분배합니다. 기업과의 세부 미팅도 진행합니다.

IT동아: 딥엑스알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딥엑스알랩은 어떤 회사인가요?

홍병선 본부장: 딥엑스알랩은 지난 2021년 9월 고려대학교 실험실 창업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사명은 AI의 깊은 사고를 뜻하는 ‘딥(Deep)’, 현실과 가상공간을 잇는 ‘XR’,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 ‘랩(Lab)’을 합친 단어입니다.

최근 3D 아바타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3D AI 아바타 챗봇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기업이 직접 구축하기가 쉽지 않아요. 고도로 훈련된 AI 개발자와 많은 경험이 필요한 서버 및 클라이언트 개발자 등의 고급 인력을 확보해야 하거든요. 저희는 고려대학교 실험실 시절부터 3D와 AI, XR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연구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관련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3D 아바타, XR 관련 분야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창업했습니다.

2D 이미지만으로 사용자와 닮거나 반려동물 스타일의 3D 아바타를 생성한다. / 출처=딥엑스알랩

사람 같은 아바타 구현

IT동아: 딥엑스알랩이 선보인 서비스와 보유한 기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병선 본부장: 저희는 크게 3D AI 아바타 생성 솔루션, XR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우선 3D AI 아바타 생성 솔루션부터 말씀드릴게요. 저희 솔루션은 얼굴이 나온 2D 이미지 한 장만으로 3D 아바타를 생성합니다.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360도 카메라, 3D 스캐너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나 웹캠만 있으면, 나와 닮거나 반려동물 스타일의 3D 아바타가 나옵니다. 소스를 넣으면 자동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방식이어서 소비자나 기업은 손댈 필요가 없어요.

또한 저희는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아바타에 인격을 부여합니다. 기존의 아바타 챗봇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사전에 입력한 동작이나 문장을 반복합니다. 그마저도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나 문장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이고요.

하지만 저희 솔루션을 이용하면 아바타가 역할이나 상황에 맞는 표정이나 제스처를 하면서 감정을 표현해요.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표정이나 동작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이용자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반응을 보여줍니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단어나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덕분에 사용자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아바타가 사용자의 표정이나 동작을 인식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 출처=딥엑스알랩

XR 플랫폼 솔루션의 경우 헤드리스(Headless) API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몸통을 가지고 있고 고객이 원하는 것(머리)을 제시하면 그에 맞춰 제공할 수 있어요. 모듈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이 자사 서비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PC, 모바일, 웹3.0, 언리얼, 유니티 등 다양한 환경에도 대응합니다. 고객이 어떤 XR 플랫폼을 원하든 그에 맞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클리닉에서의 상담, 강의, 교육, 공연이나 콘서트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딥엑스알랩의 우수한 개발 인력 덕입니다. 저희는 박사급의 고급 AI 개발자, 대규모 인원이 몰려도 서비스가 가능한 대규모다중접속(MMO) 서버 개발자, 차세대 웹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웹3.0 개발자 등의 인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바타·XR 기술로 글로벌 시장까지

IT동아: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병선 본부장: 저희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술이전, 정부 R&D 및 기업 대상 서비스 구축 등을 통해 지난해 약 14억 원, 올해는 현재까지 약 20억 원의 사업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저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데모룸 ‘마이미팅룸’도 선보였습니다. 저희 기술을 말이나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저희 기술력을 녹여 구축한 서비스에요.

딥엑스알랩의 기술력을 녹여 구축한 데모룸 마이미팅룸 / 출처=딥엑스알랩

IT동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병선 본부장: 저희 서비스는 대규모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사양 대용량 컴퓨팅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또한 많은 고객이 접속할 때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도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오라클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지원받았어요. 현재 저희 AI 솔루션과 XR 플랫폼이 오라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라클 측에서 저희 회사에 직접 방문해 클라우드 솔루션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사업화 자금 지원도 받았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IT동아: 마지막으로 딥엑스알랩의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병선 본부장: 저희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3D AI 아바타 생성 솔루션과 XR 플랫폼을 좀 더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상인간(Virtual Human) 상담사나 비주얼 챗봇 상담 서비스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자체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어요. 상담, 의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저희 솔루션이 활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3D AI 아바타와 XR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홍병선 본부장 / 출처=IT동아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사실 저희는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저희만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물론 전반적인 기술력도 뒤지지 않고요.

최근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 샤오미액셀러레이터코리아 등의 지원으로 ‘2023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젝트 필드트립 베이징’에 참가했습니다. 해당 행사를 통해 많은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외에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전 세계에 저희만의 3D AI 아바타와 XR 플랫폼 관련 기술력을 알리고, 세계적인 기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동아닷컴 IT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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