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공모주 열기’ 파고든 피싱 사기…가짜 홈페이지 기승
조슬기 기자 2023. 12. 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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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모주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싱 세력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선 회사 홈페이지와 비슷한 사기 사이트를 만들어 공모주를 특별공급한다는 공지문을 올리고 투자자들을 버젓이 모집하는 사례가 꾸준히 적발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보유 물량을 공모가보다 싸게 내놓는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해 일정 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해버리는 수법에 공모주 사기 투자 피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에코프로 그룹주 막내 에코프로머티는 물론 차세대 2차전지주로 꼽혀 온 LS머트리얼즈도 가짜 홈페이지로 몸살을 앓았던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해당 사기건을 금감원과 사이버수사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신고하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내년 1월 상장을 앞둔 조선기자재 제조기업 현대힘스도 비슷한 피싱 사이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구주권자 물량으로 증권사에서 하는 일반청약과는 무관하다며 공모가(6,300원)의 절반 수준인 3천 원에 공무주 신청을 받는다며 3년 전 사임한 대표 이름까지 도용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또 상장 후 주가변동과 상관없이 시초가로 매도하면 30% 이상 수익은 확정이고, 일반청약과 동일하게 상장 당일 매도가 가능하다며 단타 수익 보장 조건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로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 종목이 등장하며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미끼로 삼아 공모주 사기가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상장 당일의 단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상장 전 특별공모를 한다고 꾀어내는 방식의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 공모주 청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원칙적으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며 "이를 모르는 투자자들은 사기 홈페이지 공지글만 읽고 덥석 공모주 투자금을 건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IPO 공모주 청약 사기' 주의보를 지난 20일 발령했는데요.
금감원은 공모주 청약일 전의 사전청약이나 발행사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며, 다수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존주식 매수를 권유할 시 사전에 증권신고서 공시의무가 부여되므로 DART(전자공시시스템)를 통해 신고서가 조회되지 않으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전화, 문자 등을 통한 투자의 권유에 응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대포계좌와 대포폰을 사용하고 해외 서버로 사칭 사이트를 운영하는 피싱 세력의 특성상 공모주 사기에 휘말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도 "이전에는 가산자상을 주로 이용하다가 공모주 투자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공모주를 활용한 범죄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관련 범죄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 9월부터 특별단속에 착수해 수사에 나선 만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공모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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