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지드래곤 없는 지드래곤 기자회견…이유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무혐의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당사자인 지드래곤은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박종민 기자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최근 경찰로부터 마약 혐의와 관련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의 입장과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당사자인 지드래곤이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드래곤의 마약 '무혐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 당사자인 지드래곤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조해성 이사는 사전 질문 중 지드래곤 불참 이유 관련 질문이 많았다고 언급하며 "사실 권지용씨는 신년의 기자 여러분과 그리고 팬들 앞에 직접 인사드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제 수사가 종결되면서 여러 혼란스러운 보도들이 많았다. 어저께 급히 저희가 기자회견을 결정하게 되었고 부득이하게도 저희가 일정 조율이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대신 조만간 신년 초에 권지용씨가 직접 여러분들 앞에서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될 거다. 그리고 지금 권지용씨도 대중들 앞에 빨리 나타나서 소통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시간을 정말로 고대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부연했다. 마약 '무혐의' 결과와 향후 계획은, 지드래곤이 쓴 편지를 소속사 직원이 읽는 것으로 대체했다.

기자회견 하루 전인 어제(20일) "급히" 정해졌다는 설명처럼, 이번 기자회견은 보통의 기자회견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주최 측은 2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기자회견을 취재진에게 전날 오전 11시에 공지한 것은 물론, 기자회견의 주제이자 주체인 지드래곤의 참석조차 없으며, 사전 질문을 '5개'만 받는다고 공지했다. 당일 참석한 취재진에게 현장 질문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30여 분만에 기자회견을 종료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지드래곤을 지난 10월 불구속 입건했으나, 지난 18일 '불송치' 결정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 최근 무혐의라는 결론이 났는데 아직도 지드래곤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해성 이사 : 권지용씨는 증거를 통해 명백히 무죄를 입증했습니다.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인증했고 종결했습니다. 더 이상 어떠한 방법을 통해 권지용씨의 무혐의 이와 관련 없음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무분별한 억측과 악플 등으로 인해 권지용씨는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에 대해서는 잠시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이후에는 절대 선처 없이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무리한 수사였다는 의견이 있는데, 권지용씨는 이번 경찰 수사에 관련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조해성 이사 : 권지용씨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찰은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고 권지용씨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노고 애를 쓰고 계신 경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배려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처음에 유흥업소 실장이 권지용씨를 직접 언급했는데 두 사람은 어떤 관계입니까?

조해성 이사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권지용씨는 이전에도 여러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이번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그때 알게 되었고 본인도 왜 본인이 언급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실장과 권지용님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 실장이 진술을 바꾸는 등 권지용 씨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실장에 대해서 고소 고발이나 향후 대응 계획이 있습니까?

조해성 이사 :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지용씨의 마약 투약 여부입니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증거로서 입증되었고 수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무슨 목적으로 어떤 의도로 여실장이 권지용씨를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저희도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혼란과 혼동들이 있었고 이제는 수사가 종결되었기 때문에 누구 개개인의 책임을 물고 혹은 탓하고 탓하기보다는 이제 권지용씨가 할 수 있는 일들 그리고 본연의 해야 될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번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권지용씨는 우리 사회의 낙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개인에게 그리고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지 등 오히려 사회적 문제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시시비비를 가리고 하는 것보다 수사가 잘 마무리되었으니까 이제는 이런 좀 더 큰 문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풀어가는 데 권지용씨 역시도 집중하고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권지용 씨가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습니까?

조해성 이사 : 제가 조금 혼란을 좀 줄이고자 앞서 제가 소개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갤럭시 코퍼레이션과 아티스트 지드래곤님은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아티스트 권지용님과 그리고 갤럭시 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가지고 파트너의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들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그동안에 권지용이 보여줬던 모습뿐만이 아니라 보지 못했던 모습들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사실 그리고 발표가 늦어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바로 계약 체결하고 말씀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저희는 전(前) 소속사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어제 전 소속사에서 권지용씨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이제 이야기를 해 주셨고, 저희 역시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와 진리가 걸어왔던 영광의 길, 그 영광의 시간에 우리 갤럭시코퍼레이션도 그 노고를 잊지 않고 영광과 시간을 이어가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갤럭시와 권지용의 여정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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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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