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낳은 日 천재 아역 둘 “존중이 넘쳤던 고레에다 감독의 촬영장, 고마웠다”[SS현장]

함상범 2023. 12. 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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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라기 히나타-쿠로카와 소야. 사진 | 연합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은 한 가지 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다. 아이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교사, 폭언을 당한 아이의 엄마, 친구를 괴롭힌 아이, 괴롭힘을 당한 아이의 시선을 담는다. 그러면서 ‘누가 진짜 괴물인가?’를 물어보는 영화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두가 훌륭한 연기를 펼치지만, 이제 겨울 10대 중반이 채 되지 않은 두 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키 히나타는 가히 괴물이라 할 만하다.

그런 가운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괴물’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먼저 쿠로카와 소야는 “부산은 바다가 아름다웠고, 서울은 도심의 야경이 아름답다. 한국에서 저희 영화를 이렇게 많이 봐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게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교토도 추운데 한국은 얼어붙을 것 같다. 일단 부산도 서울도 거리가 아름답단 생각을 했다”며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미나토 역의 쿠로카와 소야는 이 작품이 영화 데뷔작이며,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일본 드라마, 공연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는 배우다. 두 사람 모두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칸 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참석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들로 떠올랐다.

쿠로카와 소야. 사진 | 연합


쿠로카와 소야는 “미나토는 생각하는 게 많고 신경쓰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든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다 생각했었다. 모든 장면마다 아쉬움이 있다.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감독님꼐 한 번 더 하고 싶다고도 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훌륭하게 나오고 후회는 그다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괴물’ 촬영장에 있는 감독님과 스태프 모두 제게 굉장한 자극을 줘서 대단한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제 속에선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다 찾아 가야겠다”고 덧붙였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요리가 들뜬 느낌이라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왠지 즐거워 보이는 식으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셀 수없이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가 아직은 어렵지만 그런 속에서도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좋은 환경과 흐름을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많이 힘들진 않았다”며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괴물’은 개봉 첫 주간 외화 박스오피스 1위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연출 일본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으며, 개봉 21일 만에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인 ‘스즈메의 문단속’ 이후 2023년 개봉 독립·예술영화 중 첫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히이라기 히나타. 사진 | 연합


쿠로카와 소야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했을 때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로 많이 보셨다는 걸 듣고 일본이나 한국이나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게 비슷하다고 느꼈고, 기뻤다”고 말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저 역시 한국 흥행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영화를 응원해주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의 완벽한 협업이 돋보인다. 칸 영화제 각본상에 이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을 거머쥐며 올해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단연 손꼽히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괴물’에서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완성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로카와 소야는 “고레에다 감독의 현장은 모든 분들이 저를 아이가 아니라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준다. 그래서 저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좋은 자극이 됐다”고 웃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이 영화를 봤을때 제가 연기하고 싶은 요리를 내가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많은 스태프와 감독님, 상대 배우들과 촬영한 것이 완성됐다는 게 기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괴물’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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