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보다 좋다" 라모스 KBO 컴백, 70만 달러…알칸타라 150만-브랜든 113만 달러 재계약

김민경 기자 2023. 12.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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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 로하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고심 끝에 외국인 타자 교체를 선택했다. 올해 한 시즌을 함께했던 호세 로하스(30)와 결별을 확정했고, 헨리 라모스(31)와 새로 손을 잡았다.

두산은 21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1), 브랜든 와델(29)과 재계약하고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신규 영입했다'고 알렸다. 알칸타라와는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50만·연봉 80만·인센티브 20만 달러), 브랜든과는 총액 113만 달러(계약금 25만·연봉 75만·인센티브 13만 달러)에 계약했다. 라모스와는 총액 70만 달러 (계약금 5만ᆞ연봉 55만ᆞ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로하스와 결별을 암시하면서도 재계약 가능성을 늘 언급했다. 100만 달러를 투자했던 로하스는 122경기에서 타율 0.253(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 0.819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KBO 투수들의 공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해 방출 위기까지 갔는데, 시즌 중반부터 기대했던 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반기는 타율 0.222에 그쳤으나 후반기는 타율 0.285를 기록했다. 홈런은 19개로 팀 내 2위에 오르는 등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는 임무는 충분히 해냈다.

문제는 수비였다. 로하스의 외야 수비는 분명 평균 이하였다. 좌익수 김재환도 수비 범위가 그리 넓지 않은 선수인데, 우익수를 맡은 로하스마저 안정적이지 않으니 상대팀에 장타를 내줄 확률이 높아졌다. 그렇다고 로하스를 전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처럼 지명타자로 고정해서 쓰기도 어려웠다. 포수 양의지가 일주일 내내 수비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고정 지명타자를 두는 건 팀에 오히려 손해였다.

두산 관계자는 시즌을 마치고 일단 외국인 타자 시장을 지켜보면서 "감독님이 수비가 되는 외야수를 원한다. 로하스가 수비가 안 되니까. 수비를 잘하는 외야수가 잘 없다. 미국에서 지금 40인 로스터에서 한 명씩 풀리는 선수가 나오고는 있어서 외국인 선수 담당자가 계속 확인은 하고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다 두산의 레이더에 라모스가 걸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kt 위즈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던 인물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라모스를 지켜보면서 발사각과 타구 속도가 아주 좋다. 준비를 잘했다. 지금 몸 상태는 팀 야수 중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 헨리 라모스 ⓒ 곽혜미 기자

kt 베테랑 박경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첫 시즌 중반에 합류했을 때보다 라모스 느낌이 더 좋다. 공·수·주가 다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통산 4시즌을 뛰면서 타율 0.321(1971타수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 마지막 시즌에는 kt 구단 최초 정규시즌 MVP의 주인공이 되는 등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로하스와 비슷한 느낌을 풍길 정도로 라모스는 기대감이 큰 선수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라모스는 지난해 4월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나섰다가 사구에 오른발을 맞았는데, 병원 검진 결과 새끼발가락이 골절되면서 최소 4주에서 6주 진단을 받았다. 순위 싸움이 급했던 kt는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라모스는 단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0.721을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라모스는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지난 1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는데,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얻어 23경기에 나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243(74타수 18안타), 5타점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에서 76경기, 타율 0.318(280타수 89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좋은 타격을 펼쳤다. 비시즌에는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뛰었는데,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는 등 여전한 파워를 자랑했다.

두산은 "라모스는 다부진 체격(183cm, 97kg)을 갖춘 우투양타 외야수로 좌우타석에서 모두 힘있는 스윙이 가능하며, 강한 어깨와 선구안까지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알칸타라와 브랜든 원투펀치를 263만 달러를 들여 붙잡으면서 다음 시즌도 대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20승 에이스로 활약했을 때에 버금가는 기량을 올해도 보여줬다. 31경기에서 13승9패, 192이닝,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이닝 1위, 탈삼진 3위(162개), 다승 4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오르며 KBO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다시 발돋움했다.

브랜든은 부상으로 방출된 딜런 파일의 대체자로 합류해 두산의 5강 진출을 이끌었다. 18경기에서 11승3패,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했다. 올해 28만 달러 몸값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고, 몸값을 무려 85만 달러나 끌어올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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