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말까지 ‘비미국인’도 달에 간다…한국인은?

이정호 기자 2023. 12. 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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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 부통령,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표
아르테미스 계획 일환…국적은 언급 안 해
유럽·캐나다 등 후보…한국은 기여도 부족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미국인 2명을 월면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NASA 제공

달에 유인 상주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이끄는 미국이 2020년대가 끝나기 전 ‘비미국인’을 월면에 착륙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25년 자국인 2명을 달에 착륙시킬 예정인데, 향후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국가 소속의 우주비행사까지 달에 보내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기여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주비행사 배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폴리티코와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의 우주 비행사가 2020년대 말까지 달 표면에 착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국가우주위원장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어느 나라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으로 떠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표면에 인간을 다시 착륙시킨 뒤 궁극적으로 유인 상주기지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로 총 33개국이 참여한 아르테미스 약정을 제도적인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달 착륙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프로젝트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1차 목표는 2025년 미국인 2명을 달에 다시 착륙시키는 것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다녀온 뒤 50여년 만에 인간이 달에 발을 딛게 된다. 이번 해리스 부통령 발언은 2025년 이후 달 착륙선에 탑승할 우주비행사의 국적을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국을 중심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의 추진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발표는 국제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달에 착륙할 ‘비미국인’이 누가 될지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대한 각 국가의 ‘기여도’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우주국(ESA)은 우주비행사들이 달로 향할 때 탈 거주 공간인 ‘오리온 우주선’에 중요 부품을 공급한다. ESA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캐나다 우주국(CSA)은 NASA가 수년 뒤 달 궤도에 띄울 예정인 우주 정거장 ‘루나 게이트 웨이’에 기술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이 국가들 가운데 달 표면을 걷는 우주비행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에 2021년 참여했지만, 현재로서는 우주비행사를 배출할 가능성은 낮은 게 현실이다. 현재까지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총 33개국이 참여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전 한국항공대 교수)은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기여도가 높은 나라가 되려면 자체 재원을 통해 끌어올린 기술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특정 부품을 개발해 납품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 정도 우주기술 역량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장 센터장은 “정부가 개발이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을 감수해야 기술적인 ‘점핑’이 가능한 것인데, 한국에는 그런 여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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