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 찾은 윤 대통령 “노후주택 재개발 활성화”

■ 한파대책 점검 ‘민생 행보’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로
도심에 더 많은 주택 공급”
어르신에 전기장판 등 선물도

모아타운 사업지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소규모 주택 정비 관리지역인 모아타운 사업지를 방문해 오세훈(오른쪽 첫 번째) 서울시장으로부터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 대통령,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 오 시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21일 취약 가구를 방문해 소외계층 한파 대책을 직접 점검하며, “30년 전 상태에 머물러 있는 노후 주택을 편안하고 안전한 주택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도심에 더 많은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재개발·재건축 사업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2동 ‘모아타운’ 현장을 점검하고, 전문가, 주민 등과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등 노후 주거지 정비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신속 정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아타운과 같이 소규모 정비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 거주환경을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 절차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규모 정비사업의 필요성 △과도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및 사업 지연에 따른 주민 고충 △도심 주택공급 확대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여러 정비사업의 체계와 방식을 점검해 사업여건을 개선하고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모아타운, 재개발·재건축 후보지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중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독거 어르신을 살피고, 소외계층 한파 대비 보호 대책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집의 난방은 잘 되는지, 수도관은 얼지 않았는지, 외풍은 심하지 않은지 등 집 상태를 꼼꼼히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스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기장판과 겨울 이불, 장갑과 목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강조해 온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앞장서 실천하기 위한 현장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