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고채 시장기능저하 모니터링 유동성지수 개발

남주현 기자 2023. 1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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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국고채 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유동성 지수를 개발했다.

보고서는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유동성, 시장전위와 같은 지수를 실시간 산출해 모니터링해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 확대와 같은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의 적시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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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 이슈노트 제2023-34
국고채 시장 대응 적시성 기대
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국고채 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유동성 지수를 개발했다. 향후 국고채 시장의 시장기능저하 등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해 대응의 적시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1일 '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시장기능저하 모니터링-BOK이슈노트'를 통해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작성자는 디지털혁신실 디지털신기술팀 이민영 과장이다.

보고서는 검토 배경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주요국 국고채 시장에서 단기간 내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거나, 가격이 급변동하는 시장기능저하 이벤트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최근 사례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2023년3월10일) 이후 미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유동성 악화와 함께 일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이 꼽힌다.

저자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비유동성, 변동성, 시장전위 등 시장 모니터링 지수를 시산하고 분석했다. 시장전위는 차익거래 유인의 정도가 높게 나타나는 상태로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국고채 장내시장과 국채선물시장을 대상으로 국고채 3년 지표물과 국채선물 3년 최근월물 호가·체결 데이터를 분석해, 유동성이 악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기능저하 현상에 대한 이벤트 스터디와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계량 분석을 수행했다.

이벤트 스터디 결과 시장 유동성 악화는 대체로 변동성 확대와 함께 발생하며, 국고채 시장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뉴스가 보도될 경우 시장 유동성 악화가 변동성 확대를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확인했다.

또 시장 유동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고 이 경우 대체로 평상시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을 도출했다.

검증을 위해 시장 모니터링 지수에 대한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에서도 시장전위 확대가 유동성 악화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경로로 유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유동성, 시장전위와 같은 지수를 실시간 산출해 모니터링해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 확대와 같은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의 적시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장은 "외국인 거래 증가, 알고리즘 거래기술 발전 등 국고채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중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향후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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