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중 짐 분실, 돈 좀"…19억 뜯어간 '로맨스 스캠' 국제사기단

장성희 기자 2023. 1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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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는 이 말에 속아 64회에 걸쳐 3억1500만원을 송금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미 '로맨스 스캠' 상태였던 탓에 A씨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다.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단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으며 조직원은 주로 불법 체류중인 아프리카계 외국인이었다.

지난 2021년부터 로맨스 스캠 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조직원들의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국내외 로맨스스캠 조직원 검거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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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3명 전원 구속…피해자만 30명
국내 불법 체류 중인 아프리카계 외국인 조직원으로 고용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 제공)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두바이 출장 중 짐을 분실했는데 은행 계정이 막혀 돈이 필요합니다"

피해자 A씨는 이 말에 속아 64회에 걸쳐 3억1500만원을 송금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미 '로맨스 스캠' 상태였던 탓에 A씨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다.

로맨스 스캠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정적 교류를 맺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사기 등의 혐의로 로맨스 스캠 국제사기단 조직원 13명을 순차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나이지리아인 해외 총책 1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미군, 의사, 기업가 등을 사칭하며 SNS를 이용해 친분을 쌓은 뒤 사고처리 비용, 통관 비용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251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편취한 금액만 19억원에 달한다. 3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약 3억원까지 돈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단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으며 조직원은 주로 불법 체류중인 아프리카계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후 SNS 대화 내역을 삭제하고 인출 시 착용한 의류 등을 폐기하는 등 단속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피해금 약 6700만원을 회수했다.

지난 2021년부터 로맨스 스캠 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조직원들의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국내외 로맨스스캠 조직원 검거를 지속할 예정이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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