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브렉시트·김정일 사망보다 국채 유동성 더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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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을 지난 10여년간 발생한 주요 이벤트 중에서 국채시장 유동성을 가장 크게 위축시킨 사건으로 꼽았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발생한 주요 사건 10건 중 코로나19가 국내 국채시장의 유동성 지수를 가장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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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변동폭 가장 높인 사건은 日 YCC 조정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을 지난 10여년간 발생한 주요 이벤트 중에서 국채시장 유동성을 가장 크게 위축시킨 사건으로 꼽았다. 김정일 사망(2011년)과 브렉시트 국민투표(2016년)보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기능저하(dysfunction)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직후인 2020년 3월 13일 하루동안 국고채 시장의 유동성 지수는 3.80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발생한 주요 사건 10건 중 코로나19가 국내 국채시장의 유동성 지수를 가장 높였다. 김정일 사망(2.78)과 브렉시트 국민투표(2.3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주요 사건에는 코로나19와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19일), 브렉시트 국민투표(2016년 6월 24일)를 비롯해 ▲버냉키 쇼크(2013년 6월 20일) ▲유로존 재정위기(2013년 3월 29일) ▲미국 대선(2016년 11월 9일) ▲미국 국채금리 상승(2021년 3월 9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쇼크(2022년 6월 14일) ▲일본은행 YCC 조정 발표(2022년 12월 20일) ▲SVB 사태, 미국 국채금리 하락(2023년 3월 14일) 등이 포함된다.
조사에 참여한 이민영 한은 디지털신기술팀 과장은 “유동성이 악화됐던 2020년 3월 13일 전후 시장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현금쏠림수요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금리 변동폭을 가장 높인 사건은 일본은행 YCC(수익률곡선 제어 정책) 조정 발표였다. YCC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고파는 정책을 말한다. 일본은 2016년 1월부터 연 0.25% 상한으로 YCC를 시행하다가 작년 12월부터 0.5%로 높여 유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YCC 발표 당일 국내 국고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다음날 국채 금리가 전일 종가대비 14bp(1bp=0.01%포인트) 올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10bp), 코로나19 팬데믹(+9bp), 김정일 사망(+9bp), SVB 사태(+8bp), 미국 국채금리 상승(+7bp)보다도 금리에 미친 영향이 컸다.
한은은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시장 유동성과 변동성, 시장 전위(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 등 주요 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초단타 거래) 데이터를 취합해 유동성과 시장전위 지수를 산출했으며, 분석 방법으로는 회귀분석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유동성과 변동성이 상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최근 주요국 금융·외환시장에서 시장기능저하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일중 시장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일중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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