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경제 역동성···신생 기업 수 2년 연속 줄어

이창준 기자 2023. 1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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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지난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신생 기업 수가 100만개에 못 미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활동 기업 수는 735만3000개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3.4% 늘었다. 법인(5.4%) 및 개인(3.1%) 기업 모두 증가했는데, 기업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3.3%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신생 기업 규모(99만7000개)는 전년 대비 3만6000개(3.5%) 줄어들었다. 2021년(-3만5000개)에 이어 2년째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유례없는 불경기 영향으로 경제 역동성이 위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3고 위기 상황에서 (사업가들이) 기업을 새로 만들어 활동하려는 의지가 높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신생 기업 수가 줄어는 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업 신생률(신생 기업 수를 전체 활동 기업 수로 나눈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5.6%였던 것이 2021년 14.5% 줄어들었는데,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진 지난해에도 경기 불황 탓에 13.6%까지 떨어졌다.

신생률은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운수 창고업과 보건·사회복지업을 빼면 모든 업종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불황이 두드러졌던 제조업(7.2%)과 부동산업(13.3%)은 1년 새 신생률이 각 1.5%포인트, 2.2%포인트씩 줄었다.

소멸 기업은 2021년 기준 73만5000개로 파악되면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기간 정부 지원금 등이 지급된 영향으로 폐업한 기업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경기 불황 영향이 반영되면 2022년 소멸 기업 수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년 규모가 따로 집계되는 신생 기업과 달리 소멸기업은 특정 해의 활동기업 자료에서 1년 전 활동 기업 자료를 비교해 계산하기 때문에 2년 전 수치가 최신 집계치가 된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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