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①용산에 할 말 하며 ②수도권 중심정당 변화 급선무…5대 과제는

김보름 기자 2023. 12. 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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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가운데 새롭게 출범할 비대위는 당내 촉발된 혁신의 불씨를 계속 살려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문화일보에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의 본질은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가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진짜 바뀌든, 바뀌는 것처럼 보여주든 한 장관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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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비대위원장 5대 과제
③ 이재명과 관계 재정립하고
④ 민주 ‘쌍특검 공세’ 해법 모색
⑤ 2030·여성 등 지지확보 시급
수직적인 당정관계 극복하고
영남권 중심당 한계 벗어나야
분주한 국힘 지도부 윤재옥(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김석기(왼쪽) 최고위원과 함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의 보고를 듣고 있다. 곽성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가운데 새롭게 출범할 비대위는 당내 촉발된 혁신의 불씨를 계속 살려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고 영남 지역당 한계를 극복하는 등 5가지 과제가 주요하게 꼽힌다.

첫 과제는, 당정관계 개선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문화일보에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의 본질은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가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진짜 바뀌든, 바뀌는 것처럼 보여주든 한 장관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한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공격하는 만큼 자신만의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면서도 당정 관계를 원만하게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 제1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검찰에서 오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오히려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사람도 한 장관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음으로 수도권 위기를 극복하고 당의 체질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권한과 공천 최종 결재권자가 된다. 컷오프에 따른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고 신선한 인물을 발탁해 ‘이기는 공천’을 이뤄내야 한다.

셋째로 국무위원이 아닌 여당 대표 자리로 오는 만큼, ‘검사-피의자’ 관계로 비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재정립도 필요해 보인다. 한 장관은 지난 2월과 9월 본회의장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을 호소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에는 “이 대표는 잡범 아닌 중대범죄 피의자”라고 말했다.

취임 후 당면하게 될 당내 과제로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자동상정될 예정인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수수 의혹) 법안 처리다. 한 장관은 지난 19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선전·선동하기 좋게 만들어진 악법”이라면서도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전후) 시기 상관없이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에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나 용산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로 야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했던 배경 중 하나인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원에 2030 청년이나, 여성을 임명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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