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3파전… 자금력 문제로 ‘승자의 저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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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하고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한 '제4 이동통신사' 모집에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4 이통사로 선정되더라도 자금력 문제 때문에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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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응모
선정땐 3년간 최소 1000억 필요
과거 자금조달 못해 정부 미승인
“인프라 약하면 품질도 떨어질것”
정부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하고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한 ‘제4 이동통신사’ 모집에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졌다. 후보군 3사 모두 일단 자신감을 갖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들 중 최종 후보자가 선정된다고 해도 기존 3사와 제대로 경쟁을 하기에는 자금력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한 5세대(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 결과, 3개 기업이 응모했다.
스테이지파이브(대표 서상원)는 제4 이통사 접수 마감 하루 전날인 지난 18일 최대 주주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임직원들이 주축이 된 신규 투자조합으로 변경하는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사법 리스크에 봉착한 카카오가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로 개편될 예정”이라며 “카카오의 계열사 및 대기업 분류에서 제외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총 90개 핫스팟에 6000여 개 무선 기지국을 구축,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모두를 대상으로 ‘리얼(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탈락 경험이 있는 세종텔레콤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소에 28㎓ 대역을 활용한 5G 특화망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문화일보 통화에서 “이미 4.7㎓ 대역의 특화망을 구축한 조선소, 항만, 자동차 공장 등에서 28㎓를 백업으로 활용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역시 탈락 경험이 있는 미래모바일은 마이모바일(대표 윤호상)이라는 이름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서를 냈다.
신규 사업자들의 재정적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28㎓ 전국망 사업 의무 구축을 하려면 3년간 최소 10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정보기술(IT)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4 이통사로 선정되더라도 자금력 문제 때문에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0년부터 정부가 최종 승인을 해주지 않은 이유는 결국 자금 현안 때문”이라며 “인프라 투자가 부실해지면 결국 상품 품질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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