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부채 6000조 돌파… GDP대비 비율 OECD국가 중 ‘한국만 올랐다’

이관범 기자 2023. 12. 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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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한국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확대된 국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273.1%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 숫자 자체는 31개국 중 9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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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 올해 2분기말 기준 집계
총부채 5956조원…1년새 4%↑
GDP대비 273.1%… 4.9%P↑
부채비율은 31개국 가운데 9위

올해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한국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확대된 국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5956조9572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이다. 이 중 가계부채는 2218조3581억 원, 기업부채는 2703조3842억 원, 정부부채는 1035조2149억 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말 총부채는 1년 전(5729조9946억 원)보다 4.0% 늘었다. 증가 폭을 고려할 때 이미 3분기 말 6000조 원을 돌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된다.

총부채 액수와 별도로 GDP 대비 비율을 보면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히 높은 우리 경제의 총부채 상승 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273.1%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높아졌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1%에서 101.7%로 줄었지만, 기업부채 비율(117.6→123.9%)과 정부부채 비율(45.5→47.5%)이 나란히 늘어난 결과다. 1년 새 총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은 BIS 자료에 포함된 OECD 소속 31개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했다.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평균 243.5%에서 올해 2분기 말 229.4%로 오히려 14.0%포인트 축소됐다. 이탈리아(257.7→243.1%)와 덴마크(251.9→237.2%), 튀르키예(116.7→100.4%), 오스트리아(228.2→206.6%), 영국(261.8→236.7%), 스페인(268.5→241.1%), 네덜란드(283.9→255.1%) 등이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 숫자 자체는 31개국 중 9위였다. 일본(414.0%)과 룩셈부르크(403.2%), 프랑스(322.7%), 캐나다(307.9%), 스위스(299.7%), 벨기에(292.2%), 스웨덴(274.5%) 등이 한국보다 더 높았다. 이 중 일본은 정부부채 비율(230.3%)이, 룩셈부르크는 기업부채 비율(308.2%)이 유독 높게 나타났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BIS 자료와 관련, “가계, 기업, 정부 모두 부채가 위험 수위”라며 “부채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절댓값 자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연착륙같이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자도 못 내고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기 전에 적극적인 부채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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