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 논란' 젠지 "부적절한 표현,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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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발로란트 등 다양한 e스포츠 팀을 운영 중인 젠지 e스포츠가 '친중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국내 롤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인기 팀인 젠지가 공식 SNS에서 '중국의 영토 무결성을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젠지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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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발로란트 등 다양한 e스포츠 팀을 운영 중인 젠지 e스포츠가 '친중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국내 롤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인기 팀인 젠지가 공식 SNS에서 '중국의 영토 무결성을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은 지난 20일 젠지 공식 SNS에 올라온 한 사과문에서 시작됐다. 젠지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시디즈 타이완과 관련된 이벤트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것에 대해 중국 팬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젠지는 홍보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과문에 사용된 표현이었다. 한국어 사과문에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지한다는 것이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표현은 중국에서 자주 쓰이는 ‘영토완정(領土完整)’이라는 단어를 직역하면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해당 단어는 ‘완전히 갖춤’과 ‘나라를 완전히 정리하여 통일함’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영토완정은 주로 두 번째 뜻으로 쓰인다.
중국은 특히 대만 통일과 관련해서 해당 단어를 강조해왔다. 중국 정부는 2005년 ‘반(反)분열국가법’ 을 제정했는데 해당 법 제1조에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헌법에 근거해 본 법을 제정한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8조에는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하려는 사실이 조성되거나, 중대한 사변이 발생하거나, 평화 통일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을 경우 비(非)평화 방식 및 기타 필요한 조치로 영토완정을 수호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는 옹호론도 존재한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중국의 눈치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 등 영토와 역사는 물론 한복 등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상황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사과한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이어지자 젠지는 두 번째 사과문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젠지는 "일부 단어 선택과 표현의 부적절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며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대해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라고 해명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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