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의혹 벗고 새출발 한다…"재단 설립 목표"(종합)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 체결
마약 퇴치 활동을 위한 재단 설립 목표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지드래곤의 당당한 태도에는 이유가 있었다.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이 무혐의 처분으로 수사가 종결된 가운데 지드래곤의 2024년 활동 계획에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 오희영 이사가 참석했다. 조성해 이사는 "권지용 씨는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연관도 없다. 또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10월 25일부터 마약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을 입건해 수사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간이시약 검사와 체모 및 손발톱 정밀감정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드래곤 혐의를 입증할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A씨 역시 진술을 번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성해 이사는 "결국 사필귀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권지용 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와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이번 공식 입장 발표와 보도를 마지막으로 권지용 씨가 다시 아티스트로서 복귀할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스스로 정밀 검사를 긴급으로 요청했다. 머리카락을 1년 5개월 동안 탈색하지 않아 증거 제출로도 충분함에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손톱과 발톱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조성해 이사는 "온몸 제모 등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었음에도 권지용 씨는 다양한 증거를 통해 혐의가 없음을 증명했다.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의혹 제기에 권지용 씨가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나 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권지용 씨의 의지에 따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며 "오늘부터 28일 자정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과 허위 사실 유포 등 권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 주길 요청한다. 이후에는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은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조성해 이사는 "여실장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고 오히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알게 됐다"며 "본인도 왜 언급됐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여실장과 권지용 씨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수사가 무리한 수사였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권지용 씨는 경찰이 수사 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경찰의 수사는 법에 맞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무혐의 결론이 났음에도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조성해 이사는 "권지용 씨는 증거를 통해 명백히 무죄를 입증했다. 더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 권지용 씨의 무혐의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며 "아직도 무분별한 억측과 악플들로 인해 권지용 씨는 고통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이후에는 선처 없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6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종료된 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조성해 이사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지드래곤이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대중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좋은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지드래곤의 향후 계획도 발표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지드래곤은 손편지로 팬들과 대중에게 인사했다. 오희영 이사는 "권지용 씨가 팬들 앞에서 얘기하고 싶어 했지만 오늘 참석하지 못해서 대신 편지를 읽어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드래곤은 편지를 통해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됐다. 마약 사범이 많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률이 무섭게 올랐다는 사실, 치료 기관을 통해 치료받는 이들이 적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마약 퇴치 및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겠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 것"이라며 "재단에서 세상의 편견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 편에 서서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 활동을 통해 마약 퇴치와 불평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주는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며 "평화 캠페인 및 지구 캠페인과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고자 한다.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 책임과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빅뱅 팬클럽 VIP를 향해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이번 재단 설립 후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드래곤은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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