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자금조달하고 신상품 개발… ‘농식품 크라우드 펀딩’ 결실

■ 농금원, 우수기업 성과보고회
알로식품연구소·뷔에르 최우수
창업후 컨설팅·펀딩수수료 지원

농식품 분야 신생기업들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스타트업 자금 조달은 물론, 기업들의 신상품 개발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2023년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성과보고회’(사진)를 개최하고,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으로 성장한 우수 기업들을 선정, 시상했다. 농금원은 창업 초기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 기업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원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단계별로 마주할 수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 펀딩 수수료 지원 등을 제공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성과보고회에서는 우수 기업들이 자사의 노하우를 발표하기도 했다.

증권형 부문 최우수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주식회사 알로식품연구소는 지난 8월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청약 개시 후 목표 금액 1억 원 펀딩에 성공했다. 알로식품연구소는 100% 국내산 건약재를 이용해 유아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알로의 기감차’(배도라지 음료), ‘짜먹는 기감차’ ‘짜먹는 세미콩’ 등이며, 모든 제품은 한의학 박사와 한의원 원장이 개발했다. 또 이 회사는 실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시니어 인턴십 협약,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산학협력,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혼모 가정과 결손 아동에 지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쓰고 있다.

후원형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뷔에르는 튀르키예 전통 음식인 카이막(유제품의 일종)을 판매하는 회사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펀딩금액 1만6987%를 달성했다. 뷔에르는 라틴어로 ‘진짜의’라는 뜻으로 사명 그대로 ‘정직’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뷔에르의 카이막은 국산 생원유를 원료로 튀르키예 현지의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현지의 물소 우유 카이막 맛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최초로 얼그레이 카이막을 개발했으며 말차, 쑥 등 다른 원료로 신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며 특허 출원 중이다.

농금원이 운영하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투자형(증권형)과 후원형(리워드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형은 투자자들에게 증권(채권)을 발행하고 지분, 배당, 이자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후원형은 해당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사업을 통해 농식품 기업 또는 예비 창업자에게 현장 코칭, 맞춤형 컨설팅, 펀딩 수수료도 지원한다. 백종철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은 “농식품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농업정책보험금융원·문화일보 공동기획